물의 양과 조리 시간을 조절하지 못해 라면조차 제대로 끓일 줄 모르는 사람이 제아무리 수천 시간을 들여 조리한다 해도, 그가 만든 요리는 그저 자기 자신에게 실망만 안겨줄 뿐이다. 무엇을 하든 요령이라는 것이 있고, 또한 나름의 법칙과도 같은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패션이나 스타일 역시 마찬가지. 요리에 따른 레시피가 천차만별이듯이, 패션 및 스타일링과 관련된 방법 역시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것이 손맛이듯 패션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결국 감각이고, 요리의 시작은 재료의 선택이듯 패션 역시 옷의 구입에서 출발한다.
쇼핑의 법칙 - 가격 제대로 깎는 방법 다섯 가지
이런 점에서 요리와 패션은 묘하게 닮았다. 겉으로 드러난 맛깔나는 모습과 향기, 그리고 음미, 심지어 쇼핑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특히 로드샵에서 옷을 구입할 때와 시장에서 요리의 재료를 살 때 으레 등장하는 '흥정과 덤'이라는 미덕은 마치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성장하기 위한 통과의례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요리의 재료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옷을 구입할 때도 흥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점원의 표정이 무뚝뚝할수록, 마치 "당신이 지금 구입하지 않아도 이 옷을 살 사람이 많다는" 듯한 말투까지 더해질수록, 손님은 도망칠 구멍을 찾지 못한 쥐마냥 움츠러들어 <4만 3천원>을 고스란히 지갑에서 꺼내든다. 애초부터 흥정을 위한 꼬리표라는 표시를 대놓고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손님이 흥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타고난 성정 탓일 수도 있고, 혹은 경험 부족이거나 방법을 몰라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흥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전적으로 그 사람에겐 '손해'라는 사실.
가게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흥정'이 판매를 위한 마지막 전략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판매자의 입장에선 상품 가격에 에누리를 더하기'도' 한다는 점과 유통 과정에 따라 판매가와 원가의 폭이 꽤 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흥정없이' 옷을 구입하는 것이 그저 '쿨한 손님'으로서의 매력일 수만은 없다.
그렇기에 이는 지갑의 두께에 따른 손님 개개인의 특수한 상황과는 별개다.
즉 돈이 남아 돌아 '흥정없이' 옷을 구입했다고 해서 그 손님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값'에 구입하지 못한 경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셈인 것. 그러므로 정찰제로 판매되는 백화점이나 아울렛, 브랜드 업체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아닌, 일반적인 '로드샵'에서는 가격 흥정이 필수다.
그래서 '봉'이 되고 싶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스커트 한 장 · 구두 한 켤레를 사더라도 '제대로 흥정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최소한 마음 속에 '흥정하는 손님으로서의 자신감'은 지닐 수 있다. 마치 요리를 하기 전 '레시피'만 보고 요리가 완성된 듯한 환희가 마음 속에서 차오르듯.
쇼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일단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잔돈이 필요한 이유는, 예를 들어 가격이 4만 3천원이고 여기서 3천원을 깎았는데 손님이 5만원권 한 장을 내밀었다면 상황이 '웃기기' 때문이다. 아무리 3천원이 에누리 가격이라 해도, 또한 흥정을 한 이유가 지갑 사정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이는 소비자나 판매자 그 누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낯뜨거운 광경이다.
그러므로 5만원권이나 10만원권 수표는 만 원 단위로 나누고, 그 중에서도 만 원 한 장은 다시 천 원 단위로 나눠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만 원권 지폐는 지갑 속에, 천 원권 지폐는 핸드백이나 호주머니 속에 각각 분리하여 보관하는 것이 '센스'.

따지고 보면 '없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판매자 입장에선 그렇게 호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드는 수고로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손님을 보며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의 가치에 스스로 흐뭇해서 '덤'을 줄 수도 있기 때문. 일종의 '일거양득'까지 노리는 전략이랄 수 있다.
말주변이 없고, 성격이 다소 소심하다면 '친구'의 도움을 적극 받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단지 그런 성격적 원인 때문이 아니라 하더라도, 친구와 함께 쇼핑을 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득이 된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동행한 친구는 그저 '조언'과 '바람잡이' 역할만 해야한다는 점.
이를 테면 아래와 같다.
이상의 대화에서 엿볼 수 있듯, 친구의 역할은 명확하다. 최대한 손님의 지갑 사정이 얇다는 것을 대변해야 하며, 그 말을 점원에게 직접 전하기보다는 단지 둘 사이의 자연스러운 대화처럼 여겨지도록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 의도적이지 않은 것처럼.
더불어 동행한 친구 자신도 미래의 잠재적인 고객이 될 것임을 은연중에 드러냄으로써 판매자의 '기대 심리'를 한층 드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는 옷 가게 점원의 '에누리 더하기, 약간의 손해를 더 감수'하더라도 '단골 손님 유치'라는 보상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 흥정에 있어 손님이 좀더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또한 만약의 사태, 즉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옷 가게 점원이 절대 옷값을 깎아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인다면 친구가 나서서 물건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야, 딴 데 가자. 널린 게 옷 가게야"라며 그 사태를 마무리 짓는 희생정신도 필요하다.
꼭 이런 손님이 있다. 있는 척, 강한 척하는 사람들. '왕'이라는 신분적 위치에 너무 기대하다 보면 도리어 지나간 자리마다 소금이 뿌려지고, 그 사람이 집어들었던 옷은 부정 탄다며 창고에 처박힐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옷 가게도 널렸지만, 손님도 많다. 즉 '왕'이 될 사람이 꼭 그 한 명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판매자의 마음이다. 때론 버리는 손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괜히 옷 가게에서 '센 척'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점원의 태도나 옷 가게의 수준을 다소 과장되게 떠받들어줌으로써 바라는 바를 취하도록 전략적인 행동과 대본을 준비해야 한다.
어디서든 대우받기 위한 최상의 전략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띄워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칭찬은 자다가도 닭다리가 떨어질 만큼의 효과가 있다. 옷 가게가 무척 세련되었다거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라거나, 친구에게 추천을 해야겠다라거나, 점원이나 사장의 태도가 너무나 친절해서 스트레스도 풀린다는 등의 다양한 멘트를 사전에 준비하여 '칭찬 선방'을 날리면 자연스레 '옷 값'을 깎아주는 경우도 많다. 어디 그뿐일까.
점원이나 옷 가게 사장이 이미 깎아서 제시한 금액에 더해서, 손님이 '3천 원만 더 깎아주세요'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면...^^. 예상치 못한 점심 값을 벌 수도 있고, 깎은 금액으로 다른 가게에서 하다못해 티셔츠라도 더 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한 알뜰 쇼핑이 어디있겠는가.
전시된 옷들을 보며 공략할 옷 가게를 미리 점 찍어 두었다면, 일단 인근 슈퍼마켓에 들러야 한다. 물론 쇼핑 고단수들은 대형 할인마트에서 2-300원에 판매되는 캔 커피를 미리 준비하기도 하지만, 사전 준비에 소홀했다면 각종 할인카드를 동원하여 저렴하게 캔 커피를 구입하고 매장으로 들어가자. 물론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
그리고 옷을 좀 구경하다가, 다가온 점원이나 사장에게

마음에 드는 옷을 한참동안 고르고 고르다가 위에서 언급한 <3번 - 판매자 가치 상승의 효과>도 덤으로 활용하면 이미 당신은 그 자체로 빛이 나는 고급 손님으로 둔갑해 있을 듯.
점원이나 옷 가게 사장의 입장에선 이미 '캔 커피'까지 얻어 마셨기에, 물건값을 그냥 그대로 받기엔 스스로 너무나 뻔뻔스러운 상황이 조성되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손님은 순진무구한 표정과 환한 웃음을 머금고 계산대 앞에 서야 한다. 이하, 물건 값은 알아서 깎아줄 것이다. 물론 깎아주지 않는다면, "아이, 사장님. 5천원만 깎아주세요"라고 대놓고 말하는 자세도 동원해야 하지만 500원 투자해서 5천원을 번다면야 뭔 짓인들 못하겠는가.
옷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외쳐라.
손님과 판매자의 대화가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면 계산대 앞에서 옷값을 깎기도 힘들다. 그러므로 일단 서로간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최상의 방법은 '먼저 인사하기'.

옷 가게 점원이나 사장님을 잡아당길 듯이 인사를 한 후, 날씨나 폭설 얘기 등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급속 친근 모드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손님에겐 가장 유리한 법이다. 이는 추후 가격 흥정에 이르는 과정마저도 자연스럽게 해주며, 아무리 소심한 성격의 손님이라 하더라도 '깎아주세요'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점 찍어둔 옷 가게에 들어서기 전, 누가 사장이고 점원인지 상황을 파악한 후 심호흡을 크게 하고 충분히 들릴 만큼의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각자와 시선을 맞춰라. 이때 필요한 미소가 바로, 일명 '김혜수 미소'.
물론 코 언저리 피부까지 찡그릴 필요는 없지만 이가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격식을 갖추고 인사를 하면 뒤따르는 것은 '자동 할인'이다.
굳이 막판에 가서 지갑 사정을 열거하며 자신을 땅끝으로 내몰 필요도, 온갖 기구한 사연을 읊조릴 필요도 없이, 고객으로서의 우아함을 살리면서도 '흥정에 성공'할 수 있다.
시장에서 요리의 재료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옷을 구입할 때도 흥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손님 : (긴장된 표정으로) "저...이거 얼마죠?"
점원 : (무뚝뚝한 표정과 빠른 말투로) "4만 3천원입니다."
손님 : (아쉬운 듯한 눈빛을 머금고) "음...아, 네에. 그냥 이걸로 주세요."
점원 : (무뚝뚝한 표정과 빠른 말투로) "4만 3천원입니다."
손님 : (아쉬운 듯한 눈빛을 머금고) "음...아, 네에. 그냥 이걸로 주세요."
특히 점원의 표정이 무뚝뚝할수록, 마치 "당신이 지금 구입하지 않아도 이 옷을 살 사람이 많다는" 듯한 말투까지 더해질수록, 손님은 도망칠 구멍을 찾지 못한 쥐마냥 움츠러들어 <4만 3천원>을 고스란히 지갑에서 꺼내든다. 애초부터 흥정을 위한 꼬리표라는 표시를 대놓고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손님이 흥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타고난 성정 탓일 수도 있고, 혹은 경험 부족이거나 방법을 몰라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흥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전적으로 그 사람에겐 '손해'라는 사실.
가게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흥정'이 판매를 위한 마지막 전략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판매자의 입장에선 상품 가격에 에누리를 더하기'도' 한다는 점과 유통 과정에 따라 판매가와 원가의 폭이 꽤 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흥정없이' 옷을 구입하는 것이 그저 '쿨한 손님'으로서의 매력일 수만은 없다.
그렇기에 이는 지갑의 두께에 따른 손님 개개인의 특수한 상황과는 별개다.
즉 돈이 남아 돌아 '흥정없이' 옷을 구입했다고 해서 그 손님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값'에 구입하지 못한 경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셈인 것. 그러므로 정찰제로 판매되는 백화점이나 아울렛, 브랜드 업체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아닌, 일반적인 '로드샵'에서는 가격 흥정이 필수다.
그래서 '봉'이 되고 싶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스커트 한 장 · 구두 한 켤레를 사더라도 '제대로 흥정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최소한 마음 속에 '흥정하는 손님으로서의 자신감'은 지닐 수 있다. 마치 요리를 하기 전 '레시피'만 보고 요리가 완성된 듯한 환희가 마음 속에서 차오르듯.
1. 잔돈 마련 및 지폐 분할 보관의 법칙
쇼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일단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잔돈이 필요한 이유는, 예를 들어 가격이 4만 3천원이고 여기서 3천원을 깎았는데 손님이 5만원권 한 장을 내밀었다면 상황이 '웃기기' 때문이다. 아무리 3천원이 에누리 가격이라 해도, 또한 흥정을 한 이유가 지갑 사정 때문이 아니라고 해도, 이는 소비자나 판매자 그 누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낯뜨거운 광경이다.
손님 : (득의양양한 미소로) "이 구두로 할게요. 3천원 깎아주실거죠?"
점원 : (마지못한 듯 웃으며) "아유..안 되는데...그래요. 깎아드릴게요."
손님, 지갑에서 5만원권 지폐를 꺼내 점원에게 건넨다.
점원 : (애써 웃으며 속으로) '잔돈 좀 준비하지, 뭐야 이거 모양 빠지게. 신년 선물로 준비한 레깅스는 안 줘야지...'
점원, 거스름돈으로 만 원을 되돌려주며 그저 미소만 짓는다.
점원 : (마지못한 듯 웃으며) "아유..안 되는데...그래요. 깎아드릴게요."
손님, 지갑에서 5만원권 지폐를 꺼내 점원에게 건넨다.
점원 : (애써 웃으며 속으로) '잔돈 좀 준비하지, 뭐야 이거 모양 빠지게. 신년 선물로 준비한 레깅스는 안 줘야지...'
점원, 거스름돈으로 만 원을 되돌려주며 그저 미소만 짓는다.
그러므로 5만원권이나 10만원권 수표는 만 원 단위로 나누고, 그 중에서도 만 원 한 장은 다시 천 원 단위로 나눠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만 원권 지폐는 지갑 속에, 천 원권 지폐는 핸드백이나 호주머니 속에 각각 분리하여 보관하는 것이 '센스'.
따지고 보면 '없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판매자 입장에선 그렇게 호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드는 수고로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손님을 보며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의 가치에 스스로 흐뭇해서 '덤'을 줄 수도 있기 때문. 일종의 '일거양득'까지 노리는 전략이랄 수 있다.
2. 친구 동행을 통한 시너지 효과
말주변이 없고, 성격이 다소 소심하다면 '친구'의 도움을 적극 받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단지 그런 성격적 원인 때문이 아니라 하더라도, 친구와 함께 쇼핑을 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득이 된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동행한 친구는 그저 '조언'과 '바람잡이' 역할만 해야한다는 점.
이를 테면 아래와 같다.
손님 : (옷 가게의 옷을 꺼내들며) "이 치마 어때?"
친구 : (아쉬운 듯) "옷은 명품 스타일인데 그래서 비싼 것 같애. 무리하는 거 아냐?"
손님 : (눈물을 흘릴 듯 옷을 바라보며) "좀...비싸긴 하다. 정말 딱 내 스탈인뎅..ㅠㅠ"
친구 : (매장을 휘 둘러보며 큰 소리로) "그나저나, 이 가게는 스커트 종류가 참 많네^^. 다음 주에 월급 받으면 그때 오자. 명함이나 잘 받아둬."
친구 : (아쉬운 듯) "옷은 명품 스타일인데 그래서 비싼 것 같애. 무리하는 거 아냐?"
손님 : (눈물을 흘릴 듯 옷을 바라보며) "좀...비싸긴 하다. 정말 딱 내 스탈인뎅..ㅠㅠ"
친구 : (매장을 휘 둘러보며 큰 소리로) "그나저나, 이 가게는 스커트 종류가 참 많네^^. 다음 주에 월급 받으면 그때 오자. 명함이나 잘 받아둬."
이상의 대화에서 엿볼 수 있듯, 친구의 역할은 명확하다. 최대한 손님의 지갑 사정이 얇다는 것을 대변해야 하며, 그 말을 점원에게 직접 전하기보다는 단지 둘 사이의 자연스러운 대화처럼 여겨지도록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 의도적이지 않은 것처럼.
더불어 동행한 친구 자신도 미래의 잠재적인 고객이 될 것임을 은연중에 드러냄으로써 판매자의 '기대 심리'를 한층 드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는 옷 가게 점원의 '에누리 더하기, 약간의 손해를 더 감수'하더라도 '단골 손님 유치'라는 보상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 흥정에 있어 손님이 좀더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또한 만약의 사태, 즉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옷 가게 점원이 절대 옷값을 깎아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인다면 친구가 나서서 물건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야, 딴 데 가자. 널린 게 옷 가게야"라며 그 사태를 마무리 짓는 희생정신도 필요하다.
3. 판매자의 가치 상승 유발 작전
꼭 이런 손님이 있다. 있는 척, 강한 척하는 사람들. '왕'이라는 신분적 위치에 너무 기대하다 보면 도리어 지나간 자리마다 소금이 뿌려지고, 그 사람이 집어들었던 옷은 부정 탄다며 창고에 처박힐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옷 가게도 널렸지만, 손님도 많다. 즉 '왕'이 될 사람이 꼭 그 한 명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판매자의 마음이다. 때론 버리는 손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괜히 옷 가게에서 '센 척'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점원의 태도나 옷 가게의 수준을 다소 과장되게 떠받들어줌으로써 바라는 바를 취하도록 전략적인 행동과 대본을 준비해야 한다.
손님 : (부러운 듯) "사장님은 정말 옷 입는 센스가 만점이군요."
사장 : (쑥스러운 듯) "옷 가게 사장으로서 당연한 도리죠. 헤헤"
손님 : (위아래를 훑어보며) "지금 입고 계신 옷도 여기서 파는 옷이죠?"
사장 : (머쓱한 듯) "아, 예. 저희 가게 옷입니다. 이걸로 드릴까요?"
손님,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님 : (원래 그 옷을 살 마음도 없지만, 그저 아쉬운 듯) "그런데...저에겐 안 어울릴 것 같아요. 사장님이야 잘 어울리지만...ㅠㅠ. 대신 좋은 옷 좀 추천해 주시겠어요? 전 청바지를 사려고 하거든요. 라인이 잘 떨어진 걸로 추천 좀 해주세요."
사장 : (쑥스러운 듯) "옷 가게 사장으로서 당연한 도리죠. 헤헤"
손님 : (위아래를 훑어보며) "지금 입고 계신 옷도 여기서 파는 옷이죠?"
사장 : (머쓱한 듯) "아, 예. 저희 가게 옷입니다. 이걸로 드릴까요?"
손님,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님 : (원래 그 옷을 살 마음도 없지만, 그저 아쉬운 듯) "그런데...저에겐 안 어울릴 것 같아요. 사장님이야 잘 어울리지만...ㅠㅠ. 대신 좋은 옷 좀 추천해 주시겠어요? 전 청바지를 사려고 하거든요. 라인이 잘 떨어진 걸로 추천 좀 해주세요."
어디서든 대우받기 위한 최상의 전략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띄워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칭찬은 자다가도 닭다리가 떨어질 만큼의 효과가 있다. 옷 가게가 무척 세련되었다거나,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라거나, 친구에게 추천을 해야겠다라거나, 점원이나 사장의 태도가 너무나 친절해서 스트레스도 풀린다는 등의 다양한 멘트를 사전에 준비하여 '칭찬 선방'을 날리면 자연스레 '옷 값'을 깎아주는 경우도 많다. 어디 그뿐일까.
점원이나 옷 가게 사장이 이미 깎아서 제시한 금액에 더해서, 손님이 '3천 원만 더 깎아주세요'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면...^^. 예상치 못한 점심 값을 벌 수도 있고, 깎은 금액으로 다른 가게에서 하다못해 티셔츠라도 더 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한 알뜰 쇼핑이 어디있겠는가.
4. 캔커피 하나에 담긴 아찔한 속임수
전시된 옷들을 보며 공략할 옷 가게를 미리 점 찍어 두었다면, 일단 인근 슈퍼마켓에 들러야 한다. 물론 쇼핑 고단수들은 대형 할인마트에서 2-300원에 판매되는 캔 커피를 미리 준비하기도 하지만, 사전 준비에 소홀했다면 각종 할인카드를 동원하여 저렴하게 캔 커피를 구입하고 매장으로 들어가자. 물론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
그리고 옷을 좀 구경하다가, 다가온 점원이나 사장에게
날씨가 춥죠? 하나 드실래요? 전 친구랑 커피숍에서 이미 마셔서 말이에요.라며, 불쑥 내밀어라. 판매자가 극구 사양한다면 직접 손을 잡고 쥐어줘야 한다. 무조건!
손 좀 녹이려고 산 건데... ^^. 이거 드세요.
적당하게 식었으니 마시기도 좋을 거에요.
마음에 드는 옷을 한참동안 고르고 고르다가 위에서 언급한 <3번 - 판매자 가치 상승의 효과>도 덤으로 활용하면 이미 당신은 그 자체로 빛이 나는 고급 손님으로 둔갑해 있을 듯.
점원이나 옷 가게 사장의 입장에선 이미 '캔 커피'까지 얻어 마셨기에, 물건값을 그냥 그대로 받기엔 스스로 너무나 뻔뻔스러운 상황이 조성되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손님은 순진무구한 표정과 환한 웃음을 머금고 계산대 앞에 서야 한다. 이하, 물건 값은 알아서 깎아줄 것이다. 물론 깎아주지 않는다면, "아이, 사장님. 5천원만 깎아주세요"라고 대놓고 말하는 자세도 동원해야 하지만 500원 투자해서 5천원을 번다면야 뭔 짓인들 못하겠는가.
5. 인사, 기본에 충실하면 값이 떨어진다
옷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외쳐라.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춥죠.의외로 로드샵에 들어가면서도 그냥 휘 둘러보는 척하며 은근슬쩍 인사를 생략하는 손님들이 많다. 판매자 역시 인사를 생략하고 "어떤 옷이 필요하신가요?"라며 이유부터 묻는 경우도 허다하다. 손님 입장에선 첫 테이프를 잘못 끊어도 이처럼 잘못된 경우는 없을 터.
손님과 판매자의 대화가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면 계산대 앞에서 옷값을 깎기도 힘들다. 그러므로 일단 서로간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최상의 방법은 '먼저 인사하기'.
(물론, 입술을 새빨갛게 칠할 필요까진 없지만...^^)
옷 가게 점원이나 사장님을 잡아당길 듯이 인사를 한 후, 날씨나 폭설 얘기 등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급속 친근 모드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손님에겐 가장 유리한 법이다. 이는 추후 가격 흥정에 이르는 과정마저도 자연스럽게 해주며, 아무리 소심한 성격의 손님이라 하더라도 '깎아주세요'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점 찍어둔 옷 가게에 들어서기 전, 누가 사장이고 점원인지 상황을 파악한 후 심호흡을 크게 하고 충분히 들릴 만큼의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각자와 시선을 맞춰라. 이때 필요한 미소가 바로, 일명 '김혜수 미소'.
물론 코 언저리 피부까지 찡그릴 필요는 없지만 이가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격식을 갖추고 인사를 하면 뒤따르는 것은 '자동 할인'이다.
굳이 막판에 가서 지갑 사정을 열거하며 자신을 땅끝으로 내몰 필요도, 온갖 기구한 사연을 읊조릴 필요도 없이, 고객으로서의 우아함을 살리면서도 '흥정에 성공'할 수 있다.
쇼핑의 법칙 - 과학 이상의 감성
요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테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레시피가 마련되어 있고 그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조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상상한 방향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되기도 한다. 이는 요리도 그렇지만, 쇼핑도 마찬가지. 음식을 조리하는 것과 옷을 구입하는 것은 '과학 이상의 감성'이 수반되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의 아쉬움이 뒤따를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 모든 실패가 경험으로 축적되어 더 큰 자신감으로 환원되기 때문. 그러므로 쇼핑할 때마다 흥정에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의 성격을 탓하며 자다가도 일어나 자책하지 말고, 그 실패를 바탕으로 위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방법을 한번 실행에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 참고로 어디든 마찬가지이듯이, 오전보다는 오후, 오후보다는 저녁 쇼핑이 옷값이든 뭐든 가격을 깎는 데엔 더욱 유리하다는 점도 필수 참고 사항!
방학과 졸업, 구정 연휴와 신학기. 그리고 다가올 '봄'.
그 모든 실패가 경험으로 축적되어 더 큰 자신감으로 환원되기 때문. 그러므로 쇼핑할 때마다 흥정에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의 성격을 탓하며 자다가도 일어나 자책하지 말고, 그 실패를 바탕으로 위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방법을 한번 실행에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 참고로 어디든 마찬가지이듯이, 오전보다는 오후, 오후보다는 저녁 쇼핑이 옷값이든 뭐든 가격을 깎는 데엔 더욱 유리하다는 점도 필수 참고 사항!
방학과 졸업, 구정 연휴와 신학기. 그리고 다가올 '봄'.
폭설과 빙판길로 인해 당장 쇼핑에 나서진 못하더라도, 쇼핑을 하며 가격을 흥정하는 자신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며 연습을 한다면 ―, 언젠가 꼭 한번은 있을 법한 미래의 쇼핑을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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