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나기 150미터 전"
원거리였지만 멀리서도 한눈에 띌 정도였다.
회색빛의 차가운 포장도로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건물의 높이를 압도할 만큼 그녀의 분위기는 맹렬했다. 분명 올 블랙 패션의 무게감이나, 혹은 그저 수치 때문만은 아니었다. 굳이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 '리시포스' 등이 제창한 인체비율을 되새김할 필요는 없었다. 생동감 넘치는 자태, 그것만으로도 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으므로.
그래서 마시던 물병을 내던지고는,


스트리트 패션 칼럼 : 나는 모델이다

  힘차게 달렸다.
  그런 내 모습을 그녀가 본 탓인지


패션모델 박선미 씨는 흔쾌히, 그리고 멋지게 포즈를 취해줬다.

오래 전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윤주 씨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순간이든
모델로서의 애티튜드를 잃어선 안 됩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도대체 그 애티튜드가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아주 명확해졌다. 꼭 런웨이에서만이 아닌, 길거리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비 그친 후라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그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야 한다는 것. 모델이라면 그래야만 한다는 것.

사진 촬영을 제의하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땅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블랙 드레스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제압해 버리는 '절묘한 각도의 팔 자세'와 '몽환적인 표정'을 취하는 박선미 씨처럼.

물론 8등신 비율이 주는 시각적 균형감도 한몫 거들었겠지만,
그같은 수치마저 압도하는 특유의 분위기와 프로정신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또다른 패션모델 정인수 씨는
무엇보다 패션감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신발과 짝을 맞춘 시계의 색감, 그리고 외투의 느낌을 한껏 되살리는 모자. 청바지와 외투의 무게감을 희석시키는 가벼운 느낌의 티셔츠 등등만 보더라도 그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아이템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8등신의 비율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와중에도 '미묘한 각도로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이는 솜씨'는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특유의 친절한 미소.


지인과 함께 어디론가 향하던 그를 처음 봤을 때, 사실 나는 조금 망설였다.
패션쇼 무대에서 선보인 카리스마 덕에 '혹시나 거절하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두려움이 싹텄기 때문. 하지만 우려와 달리 그는 너무나 유쾌하게, 그리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흔쾌히 사진 촬영에 응해줬는데―

   이처럼 친절함이 묻어나는 자신감은
   8등신이라는 비율을 압도할 만큼 '훨씬 더 위엄있는 매력'을 주는 듯했다. 장윤주 씨가 말한 모델로서의 애티튜드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 귀여운걸 2011.05.14 09:5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정말 매력적이네요ㅎㅎ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 *저녁노을* 2011.05.14 10:0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8등신...
    보기만 해도 좋으네요.ㅎ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꽃집아가씨 2011.05.14 10:0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8등신이 아니라 10등신정도로 보여요 어쩜 이렇게 날씬하시고 또
    멋지신 몸매를 가지신지..부럽습니다^^

  4. 옥이(김진옥) 2011.05.14 10:2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친절한 미소~~~~ 가 가장 아름다운 이유인듯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5. 모과 2011.05.14 10:2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모델이야말로 타고 나는 것 같습니다.

    인성까지 갖추면 최고지요. 제 1회목화 아가씨 이희재가 고등학교동기입니다.,
    눈에 띄는 미임이었어요.
    지금은 무엇을 하는지 메스콤에서 안보이더군요.^^

    • 하얀 비 2011.05.14 11:1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그리고 나름의 노력으로 잘 가꾼다면 더욱 매력적인 분이 될 듯하네요. 이희재씨는 잘 모르는 분인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6. Boan 2011.05.14 10:4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카메라 렌즈때문에 이렇게 보이는건 아니죠?^^

  7. 2011.05.14 12:3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8. 바닐라로맨스 2011.05.14 14:1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이렇게 멋있는 분들을 항상 만나신다니...
    본업이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9. 파리아줌마 2011.05.14 14:2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모델이라 기럭지가 대단합니다.
    친절한 미소까지 보인다면 빠져들지 않을수 없곘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핑구야 날자 2011.05.14 14:2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기럭지와 포스가 검은 원피스와 함께 느껴지는 포스가 너무 강렬합니다. 살짝 무섭기도..

  11. 연리지 2011.05.14 21:3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대단한 열정가입니다.
    늘 씩씩한 열정 가득한 주말되세요~~

  12. 북경A4 2011.05.15 07:2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역시...몸매 자체로써도 발광이...ㅎㅎ
    저는....2등신이라...ㅎㅎ

  13. PinkWink 2011.05.16 07:4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뭔가..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뭔가의 분위기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멋있다고 느끼는 모양입니다.
    저도.. 그런 분위기를 가져야할텐데 말이죠...^^

  14. 로즈니 2011.09.24 00:0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박선미씨 우리 학교 드로잉 모델인데 ㅋㅋㅋ오늘 패션쇼에도 나왓어요.
    ㅋㅋㅋ 여기서 보니까 반가워서 ㅋㅋㅋ


글 구독하기-아래 버튼만 누르면 된답니다.

+RSS FEED 다른 글 읽어보기
 
블코 추천버튼한RSS 추가버튼구글리더기 추가버튼
※패션쇼 5시간전,백스테이지엔 무슨 일이?
※패션쇼에서 만난 스타들
※페트병과 폐그물이 유니폼으로 변신?
※낡은 청바지의 적나라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