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아함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했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야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친하게 지내는 지인 'H'와 나는 테라스 창이 열려있던 고깃집에서 우연히 뵌 할머니의 단아함에 적잖이 넋을 잃었던 터다. 또 한편 운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일요일. H는 약속시간보다 무려 1시간 20분 가량 늦게 나타났고, 우리는 그것 때문에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 불편한 감정을―


스트리트 스타일 : 우아한 할머니
   그것도 깨끗이 잊게 해준 분이 바로 우연히 만난 우아한 할머니였다.
우아한 아름다움의 힘이란 바로 그런 것일까? 사람을 한없이 여유롭게, 너그럽게, 행복하게 하는 힘이 그 안에 있는 것일까. 또 어쩌면 그 에너지가 우리를 그곳으로 이끈 것이 아닐까.
그야말로 순전히 우연이었고, 혹은 그냥 앞만 보고 걸어 갔다면 그저 모르는 사이에 스쳐지나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할머니가 식사 중이던 가게를 지나던 딱 그 순간에 동시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렇게 마주쳤다.

창이 활짝 열린 테라스 쪽 테이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고 더이상 걷지 못했다.

글쎄, H와 나는 그때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며칠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떠오르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둘 다 염치를 무릅쓰고 테라스 쪽으로 걸어갔다는 점이다. 할머니께서 앉아계신 뒤편엔 또다른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지만 우리는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테라스 너머의 할머니께 인사와 함께 조심스레 촬영을 부탁드렸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은은한 보라색으로 염색된 헤어 컬러. 흰색에서부터 점점 보라색으로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헤어 컬러는 단연 돋보였다. 여기에 주황색 카디건, 그리고 카디건 위로 살짝 드러나는 흰색 셔츠는 헤어 컬러와 조화를 이루며 균형감을 잘 살려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그림자처럼 드리운 여운은 특유의 '우아함과 단아함'이었다.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그냥 느껴지는 어떤 아름다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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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grang 2011.05.25 08:5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참 고우신 분이시네요.
    말 그대로 우아함과 고상함과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2. 봉봉♬ 2011.05.25 09:1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 고기도 품위있게 드시는 것 같아요.ㅎㅎㅎ
    멋쟁이시다^^ 일본에도 새하얀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다니시는 멋쟁이 할머니 분들을 종종 뵈는데,
    저도 나이들어도 꾸미는 것 잊지 말고 가꾸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3. 라이너스™ 2011.05.25 09:1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단아하십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4. *저녁노을* 2011.05.25 09:1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노을이두 정말...
    곱게 늙어가고 싶어요.
    너무 고우네요~~~

  5. 러플리 2011.05.25 09:2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예쁘시네요~~~...우아함의 종결자신 것 같네요..^^

  6. 꽃집아가씨 2011.05.25 09:3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멋진 할머니 이십니다.
    정말 우아하시고 단아하시고 곱게 나이 드신모습에서
    저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7. 임현철 2011.05.25 09:5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단아하시네요~^^
    저렇게 나이 들어야 할 텐데...

  8. 바닐라로맨스 2011.05.25 10:0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고운것을 떠나 저렇게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우시다니!!!!!!
    대단하십니다!

  9. 칼리오페 2011.05.25 10:0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연보라빛이 감도는 은발을 가지신 할머님이라. 왠지 유니콘을 본 듯한 느낌이에요.

  10. 귀여운걸 2011.05.25 10:2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 정말 아름답고 우아하시네요^^

  11. landbank 2011.05.25 10:2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 멋지신 분이시네요
    패션을 아시는 분같아요
    잘구경하고 갑니다

  12. 핑구야 날자 2011.05.25 13:1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와 참 매력적인 분이시네요... 연륜이 뭍어나는데 참 곱게 나이를 드신것 같아요

  13. 테리우스원 2011.05.25 14:0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나이가 들면서 아름답게 늙어가는 행복함이 있어야 하는데
    정만 아름답게 느낄 정도입니다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으로 건강하시길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14. 총각김취 2011.05.25 14:2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나의 어머님! 모습같아요^^
    단아하심니다!
    멋지시구요...
    오래 건강히사세요

  15. 노인호 2011.05.25 15:3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곱게 늙으셨네요
    어떤 삶을 사셨는지도 느껴지는 분입니다.

  16. ★안다★ 2011.05.25 16:1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우...저도 지금 넋놓는 중입니다~^^;;;

  17. 모과 2011.05.25 18:2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내면세게도 고상하고 품위있게 보입니다.
    육체적인 고생을 전혀 하시지 않은 분 같아요.

  18. 곱네요 2011.05.25 21:5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곱다는 말이 이렇게 어울리는건....!!
    국어사전에 '곱다'의 정의 대신에, 이 사진을 넣는것도 괜찮을지도...^^

  19. 파리아줌마 2011.05.25 23:2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어쩜~~ 저도 저런 모습으로 나이들어 가고 싶다면
    욕심일까요? 참 곱고 우아하십니다.^^

  20. 연리지 2011.05.26 10:5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마음이 고우실것 같습니다.
    옷도 예쁘게 잘입으셨구요.
    오래오래 행복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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