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동남아를 넘어 유럽으로 향한 지금"
때마침 프랑스에서 온 배우들도 리허설 도중 거리로 나와 우리 예인들의 공연에 빠져든 모습을 보며, 우리 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신명나게 한 판 놀아보자'라는 부제의 거리 공연엔 우리 가락과 옷의 정서가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공존과 평화, 개성과 존중, 차이와 조화'라는 대전제가 공연을 지배하는 테마였다. 이를 흥겨운 예술로 승화시키고, 보기만 해도 이해하도록 이끈 예인들의 솜씨는 무척 훌륭했다.

문화 속 패션 : 첫눈에 반하다

   공짜 공연이라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한복 맵시의 장점은
움직이면 움직이는대로 아름답고,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는대로 우아하다는 것에 있다. 몸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저고리와 동선을 극대화시키는 한복 치마의 조화 덕분이다.

그래서 펄럭이는 치맛자락은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저고리의 고운 선은 그 사람의 마음을 숭고하게 다듬어 주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마치 세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려도, 뿌리와 줄기가 그 중심을 잘 잡고 있는 튼튼한 나무처럼.


저고리의 선은 도도하고,
치맛자락의 주름은 과감하다. 움직이고자 하는 마음과 멈추고자 하는 마음이 묘하게 균형을 이룬 듯하다. 그래서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예술단 <논다니 프로젝트>의 거리 공연은 이와 같이
우리 한복이 지닌 미(美)를 한 편의 마당극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이걸로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말과 영어를 조합하여 만든 놀이패의 이름처럼, 공연 역시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조화와 공존으로 나아갔다.


수줍게 발끝을 드러내면서 비보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치맛자락을 잡고 있는 손에선 여인의 속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저고리의 올곧은 맵시는 그 마음을 우아하게 감춰주고 있다.

전통적인 동양 여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지만, 한편으론 자기 자신을 내려놓아선 안 된다는 유교적 신념.


여인의 내적 갈등은 휘감기는 치마처럼 복잡하고,
몸을 감싼 저고리처럼 혼자서 감내해야 할 몫이다.


결국 비보이에게 부채만 주고 떠나가야 하고
구겨진 치마처럼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지만,
저고리 소매의 우아한 결처럼 그 각오는 칼날처럼 비장하기만 하다.

전통 여인의 가치관을 한복과 비보이와 국악 선율로 표현한 이 공연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우리 한복이 얼마나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꾀한 옷'인지 감탄해야 했고, 옷 하나로 풍부하면서도 깊은 감성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새삼 깨달아야 했다.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 전통 악기의 선율에 맞춘 비보이 공연을 비롯하여,


드럼과 장구, 북의 리듬.
그리고 민요와 랩의 조화 및 서양 의복과 우리 의복의 앙상블 등등. 공연은 서로 다른 문화의 조화와 존중의 가치를 내걸었다. 또한 어느 것이 더 낫다라거나, 이질적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 만날 지점을 찾는 과정이었다.


옛것을 되살려 새롭게 다듬고자 하는 마음 역시 빛났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한복과 전통 악기와 현대적인 리듬과 춤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을 보며, 단지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넘어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과 가치를 재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는데

   유럽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이같은 우리만의 문화 콘텐츠를 좀더 많은 세계인과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 꽃집아가씨 2011.07.02 09:4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한복이 너무나 단아하고 말씀하신거처럼 우아합니다.
    저렇게 전세계적으로 이쁜옷이 없다고 생각들정도니깐요
    저리 노래가락에 맞춰서 춤을추니 너무나 이쁜데요^^
    주말 잘보내세요^^

  2. 혼수상태 2011.07.02 10:1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글을 읽어봐도 어디에서 했는지가 안나와있네요
    궁금돋습니다.

    오랫전 비보이와 사랑한 발레리나랑 비슷한 포맷,,..
    한복 나플나플 대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3. *저녁노을* 2011.07.02 10:5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리 것이 최고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잘 보고가요

  4. 테리우스원 2011.07.02 11:3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아주 멋진 춤사위를 잘 감상합니다
    즐거운 주말로 행복하세요 파이팅 !~~~~

  5. 카페 2011.07.02 12:0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재미있게 읽고 오늘도 146번째 추천 눌러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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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카라의 꽃말 2011.07.02 12:1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제가봐도 정말 아름다워 보이는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7. 비톤 2011.07.02 12:1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우 우리의 한복이네요~~
    너무 곱네요.

  8. 옥이(김진옥) 2011.07.02 12:2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너무 단아한 모습이어요....
    한복은 늘 제 눈에 들어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핑구야 날자 2011.07.02 12:3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한복과 미소를 코드로 하고 싶어집니다. 미소가 너무 예뻐요

  10. 한복사랑 2011.07.02 12:4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저고리 아래 꼽은 옵핀이 관건 한복의 미의 옥의 티

  11. 패션인 2011.07.02 12:5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한복은 고고하고 우아한 옷으로 춤사위 와 조화롭네요.
    패션강국 프랑스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해요.
    디자인 그대로 응용하는것보다 한복에서 풍겨나오는 기품있는 이미지를 일반 스타일에 적용하면
    세계시장에 경쟁력있는 디자인 이 될듯 합니다.
    패션인으로 다시한번 생각케하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12. 파리아줌마 2011.07.02 20:3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아주 멋집니다.
    왠지 옛것과 새것이 서로 화해하는것만 같은
    느낌이 드네요,.^^

  13. 바닐라로맨스 2011.07.02 20:5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개인적으로 한복을 조금 간편화하고 요즘세대에 맞게 개량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갸량한복은 젊은 사람들이 멋을 부리기엔 조금 힘든감이있죠;;

  14. 논다니Project 까페관리자 2011.11.26 10:1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안녕하십니까 ^^ 논다니Project 다음 까페 관리자 입니다.
    기사 잘봤습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기사 스크랩을 해서 저희 까페에 게시 해놓고 싶은데 가능할런지요 ? ^^
    좋은 하루 되십시오 ~!

    • 하얀 비 2011.11.26 11:3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너무 흥겨운 공연이었답니다.
      벌써 시간이 꽤 흘렀지만요.^^. 당연히 게시 가능하긴 한데, 블로그 플랫폼 자체가 스크랩 기능이 없어서 어떻게 스크랩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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