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시설이 훌륭하게
잘 갖춰진 건 아니지만"
속마음만큼은 시원하게 씻겨주는 곳.
비록 지금은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름을 울진 않아도, 여전히 옛정이 살아숨쉬는 도심의 외곽지. 2천원어치 떡볶이를 주문하니, 덤으로 순대 세 토막을 주는 할머니의 인심. 금요일 저녁, 한번 놀러가자는 지인의 전화 한 통 받고 부랴부랴 토요일 오후에 도착한 바로 그 방천시장의 풍경이다.
그런데 이번엔 아주 제대로!


입 떡 벌어진 쇼핑!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시장 한 켠에 위치한 자그마한 슈퍼 앞.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1+1 행사>와는 차원이 다른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주인 아저씨와 다트 게임을 해서 이기면 상품을 준다는데, 이 얼마나 신선하면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행사인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사와는 본질 자체가 다른 이벤트였다.


때마침 한 아이가 다트게임에 참여했다.
화살촉을 꼭 잡고 있는 손마디엔 긴장감이 흘렀고, 이를 바라보는 아저씨의 눈빛은 흐뭇함으로 가득했다. 내심 아이가 이기기를 바라는 눈치.


슈퍼 아저씨의 마음이 통한 탓인지 아이가 이겼고,
아저씨는 인정넘치는 미소로 아이의 손등에 '이겼음을 뜻하는 스티커' 하나를 꼬옥 붙여준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지 않아도, 그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게임인 셈이다.


그리고 스티커를 들고
시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상품 수령처에서 갖고 싶은 걸 고르기만 하면 된다.


상품은 모두 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이다.
각종 잡곡과 떡, 꽁치와 고등어. 그리고 심지어 삼겹살에 이르기까지.


방천시장 '이 방 저 방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골목놀이에서 이기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상품들이다.

하지만 꼭 상품을 바라지 않더라도
부르마블과 공기놀이, 딱지치기와 땅따먹기 등 어렸을 적 해봤음직한 추억의 놀이를 다시 한번 즐긴다는 것 자체가 기쁨일 듯하다.


아동복 플리마켓이 열리는 한 곳에선
경주마 달리기가 한창이었다. 아이들에겐 쉽지만, 어른들에겐 의외로 어려운 게임. 그러나 아이와 엄마가 함께 경주마 달리기를 하는 풍경은 너무나 정겹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한바탕 웃고 즐길 수 있는 놀이로도 제격이다. 그렇다고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 그저 시장에 모인 사람들일 뿐. 직장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학업에 따른 긴장감을 풀기에도 좋고, 세대간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하니 사회적으로도 유익한 놀이랄 수 있다.


시장의 또다른 마당.
체험행사도 이색적이다.


바로 '색칠공부'.
연인들끼리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호응도가 높다. 대체 얼마만에 해보는 '색칠'이던가.

체험비용도 저렴하다.
한 장에 300원, 두 장엔 500원.  커플끼리 두 장씩 한다고 치면 1000원이면 충분한, 이색적이면서도 친근한 데이트 놀이가 된다.


또다른 곳에선
쌀집 아저씨와 다트게임을 하는 젊은 여성 분의 모습도 보였고,


또 한켠에선 공기놀이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게임.
공기놀이에 대한 내공이 무척 깊은 할머니와 대결해야 한다. 순간,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서 공기놀이 하는 법을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했다.

그런데 할머니를 이겨야 하는 놀이가 또 있었다.


비눗방울 크게 많이 불기.
처음엔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불다보면 어느새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밖에 없는 정겨운 놀이다.

그 때 눈에 들어온 또하나의 장소.


'기타 등등'
뭔 말인가 했더니,
기타를 등에 짊어지고 오면 누구나 무료로 기타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1:1 맞춤지도까지 가능!


그리고 여기는 연극배우가 직접 디제이를 맡아 방송하는,
시장 한 곳에 마련된 라디오 방송국!


사연 소개에서부터 신청곡, 퀴즈 대결을 통한 선물 증정 등등...
게다가 직접 생방송 출연까지 가능하다고...^^.


돈 없으면 놀 수도 없는 세상이라지만,
이처럼 이곳 방천시장에선 돈 한 푼 없이 와도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게다가 게임만 잘 하면 상품까지 얻어갈 수 있으며, 덤으로

넉넉한 인심이 주는 풍요로운 행복도 마음 한가득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눈이 호사를 누리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그보다 더 값진 '인정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매주 토요일마다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린다고 하니 관심 가져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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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돌양 2011.07.31 08:4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요즘은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ㅋ

  2. 꽃집아가씨 2011.07.31 09:0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재미와 구경거리를 한번에 볼수 있는곳이네요
    이런곳 정말 좋아하거든요^^
    공기놀이.할머니를 한번 이겨보고 싶은데요?^^

  3. *저녁노을* 2011.07.31 09:3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ㅎㅎ우와...정말 가 보고싶어집니다.
    이런곳이 있따니..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4. 영심이~* 2011.07.31 10:0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재래시장은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이런 이벤트도 있고 쇼핑의 재미가 두 배 겠어요 ^^

  5. ama 2011.07.31 10:1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이렇게 내용을 보고 나니
    재래시장도 점점 발전하고
    사람들이 이목과 즐거움을 주는 듯 합니다.

  6. Naturis 2011.07.31 10:4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재밌는 시도를 많이 하는군요.
    놀러가도 좋을것같네요

  7. 핑구야 날자 2011.08.01 08:0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추억의 시간이 되었겠군요,,,

  8. 진율 2011.08.01 11:5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잼나는 시장이네요~!!
    즐거운 시간이 되겠어요.

  9. 데자뷰 2011.08.01 18:1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아이디어가 좋은 곳이네요~ 가보고 싶었는데 대구라서 ;ㅅ;/

  10. 해처럼 2011.08.01 22:4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 재미있는 곳이네요!
    가보고싶어요!^_^

  11. 방천시장은 2011.08.02 19:0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대구 수성교옆 방천시장은 혹시 아실라나 김우중씨라고 옛날에 대우그룹회장 했던...
    그양반 피난와서 방천시장에서 신문팔이 했던 시장이죠. 뭐 자랑은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12. 박명수 2011.08.02 19:3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나도 시간나면 촬영없을때, 언제 한번 가야긋네~

  13. 지라르 2011.08.02 21:2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사기때리지마라.
    재래시장 가면 왠만한데는 어수룩하게 보이면 사기질친다.
    돗자리 15000원짜리 홍성 큰시장서 35000원불르드만 안산다고 해드만 5000원깍아준다고 사정 난 원래그가격인지 알아서 웬만하면 재레시장 안간다 퉷퉷퉷.

  14. 지좌스 2011.08.03 07:0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 잼있겠네요 ^^ 정말 아이디어 굳~~~!!!!!!!공기놀이 할머니를 이겨라에서 빵터졌어여 ㅋㅋㅋ

  15. 박일 2011.08.03 08:5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방천시장 아~ 어릴적 첫 재래시장 아직도.. 꼭 필요한 시장으로 \ 많이 버세요..

  16. replica watch 2011.08.03 19:2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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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replica watch 2011.08.03 19:2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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