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창문을 살짝 열어 두고
야외 주차를 했는데 비가 쏟아진다면?"
기후 변화를 곧장 눈치채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특히 백화점처럼 실외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공간에서 쇼핑 중이었다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실례로 이 때문에 부부 싸움이나 연인끼리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쇼핑 주체를 탓하거나, 차량 운전자에게 과실을 묻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백화점 서비스에 울컥!

  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토요일(8월 6일) 오후도 그랬다.


이미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내리는 비에 놀라 백화점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을 여럿 목격했다. 차라리 이렇게 뛰쳐나오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만에 하나 폭우가 차량 내부로 쏟아지면 그보다 더 아찔한 순간도 없다.


국지성 호우가 빈번한 요즘같은 날씨엔
뼛속 깊이 '유비무환'을 새겨넣어야 한다. 얼마 전 서울 강남 일대를 휩쓴 폭우에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중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당시에도 썬루프나 자동차 창문을 열어둔 일부 사람들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데!


아이와 함께 다급하게 뛰어나오던
한 여성 운전자 분의 얼굴에 미소가 확 번졌다. 차량 내부로 빗물이 흘러들까 걱정했는데, 자동차 내부가 말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옆엔 산타클로스처럼 편안한 이미지의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차량 주인이 나타나자
차량의 열린 틈을 막기 위해 사용했던 테이프를 다시 제거하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그는 백화점 소속 주차 관리 요원.



열린 차창 사이로 테이프를 붙이는 솜씨가 섬세하고 재빨랐는데

뙤약볕 아래, 오랜 야외 근무.
평소 장갑을 착용한 채 근무한 덕에 뽀얀 손등이 유달리 도드라져 보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그는 장갑을 벗고
테이프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야외 주차장을 꼼꼼하게 둘러보며 이렇게 창문이 열린 차량을 찾아 빗물 방어에 들어갔던 것이다.

행여나 더 큰 비가 내려 고객의 차량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차된 차를 일일이 살펴보며 이렇게 테이프 처리를 하냐고 물어보니, 그는 예의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하며 매뉴얼대로 할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엔 일종의 자부심도 서려있었다.
응당 지침대로 하는 것이지만, 그같은 지침이 각각의 차량 주인에게 소소한 행복이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드넓은 주차장, 그리고 꽉찬 자동차.
갑자기 내린 비였기에 그는 우의나 우산도 들지 않고,
백화점 쇼핑 고객의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이렇게 테이프를 붙였다.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주 작은 고객서비스이지만
직접 발로 뛰며 서비스를 실천하는 백화점 주차 관리 요원의 모습을 보니, 날씨는 흐려도 괜히 마음만은 맑은 하루였다.

가끔 백화점에서 쇼핑하다보면 서비스 때문에 얼굴을 붉히거나,
직원과 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작 이같은 서비스엔 무덤덤해지기도 한다.


특히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덥든 춥든 아랑곳하지 않고
고객서비스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야외 근무자들에겐 수많은 고충이 있는데,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차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는 그들에게 목례로 답해주면 어떨까.
   서로 간에 아주 작은 배려이지만, 분명 상쾌한 하루가 될 것이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 2011.08.07 08:1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2. 연리지 2011.08.07 08:1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그남자 지금은 주차장 주차요원이지만 분명 훌륭한 사업가가 될 것같습니다.
    서비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성에서 시작 된다고 생각 해서입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3. *저녁노을* 2011.08.07 09:3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정말 훈훈해집니다.ㅎㅎ

    자 ㄹ보고가요

  4. spidey 2011.08.07 11:1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마음 씀씀이가 아주 좋은 분이였네요.

  5. 은혜 2011.08.07 14:0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훈훈합니다...
    성실함도 자산이라는...

  6. 핑구야 날자 2011.08.08 08:0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역시 서비스정신이 대단하군요

  7. 파닭 2011.08.08 15:3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우...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더 감동으로 다가오지요...
    팔만 검게 그을리고 뽀안손이.. 그동안 실외에서 얼마나 일을 해왔는지....
    알게 되네요..... 감동감동.........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든분들..
    존경합니다...

  8. 대백트윗지기 2011.08.10 18:3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대구백화점 트윗지기입니다.
    저희도 알지 못한 내용을 이렇게 널리 알려주시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해당 내용을 저희 대구백화점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게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대구백화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백화점의 훈훈한 미담을 알려주시어 다시한번더 감사합니다.
    저희 백화점 뿐만 아니라 모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고맙습니다.

    • 하얀 비 2011.08.11 17:0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엇..!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암튼 반갑습니다.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시는 모든 분들..그 땀이 헛되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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