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레슬링 선수였던 남자"
지금은 서예 및 전각가로 활동 중인 쌍산 김동욱 한국 서예 퍼포먼스 상임고문은, 처음 서예를 배울 때 5년간 '한 일(一)'자만 썼다고 한다. 독립선언문 2144자를 7시간 9분 동안 무려 2139m에 걸쳐 써내려간(한국 기네스 등재) 그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획, 한 획을 얼마나 힘주어 썼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수십 회에 이르는 독도 수호 서예 퍼포먼스를 비롯한 150여 회에 달하는 각종 퍼포먼스까지.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스트리트 패션 칼럼 : 광복절

   이런 그를 직접 만난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1시 44분 경.
더위에 지친 나는 디자이너 H와 함께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패스트푸드 점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때 우연히 만난 남자가 바로 '쌍산 김동욱' 화백이다.
 


뭔가를 열심히 준비하던 그를 처음 봤을 때
번득 눈에 들어온 것은 흰색 티셔츠 위에 걸쳐 입은 '태극기 의상'. 한눈에 보기에도 직접 그리고 만든 것임이 역력했다.

혼이 듬뿍 담긴 태극기 못지 않게
또한 나를 사로잡은 것은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진지했던 그의 눈빛과 차분하면서도 힘있는 손놀림이었다.

때문에 '이당 양영희' 한국 서예 퍼포먼스 협회 회장과
단둘이서 공연을 준비 중이었지만, 현장은 백 사람 못지 않은 에너지로 가득했다.
분명 그 힘은  5년 동안 '한 일(一)'자만 썼던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그렇게 짐작만 할 뿐이었다.



행인들도 삼삼오오 모여들고,
사람들 손에 하나씩 태극기가 건네진 순간.
드디어 그가 대형 붓을 손에 들었다.


몸을 지탱하는 두 발과
붓을 잡고 있는 두 손으로 온힘을 집중하는 듯한 모습.



그래서일까.
티셔츠 위에 걸친 태극기의 한 획, 한 획이 웬지 더욱 비장해 보였다. 곱게 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마음으로 획을 긋는 그의 열정이 느껴지던 순간이기도 했다.


쌍산 김동욱 화백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도 출연해 왔다고 한다.

진작 방송이라도 봤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인사를 드렸을 텐데, 이것저것 물어보기만 했던 나 자신이 괜히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미리 알았더라면 블로그를 통해 때와 장소를 공지하고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명함을 주고받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그렇게 온힘을 다해
획을 그어 완성한 작품은 바로 '태극기'.

지나가는 행인 중에선
"아, 광복절이구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이 점이 그가 퍼포먼스를 통해 의도하고 알리려던 바.


그 누구의 지원도 없이 사비를 털어 진행한 퍼포먼스와
송글송글 맺혀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의 가치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이 바닥에 그려진
태극기를 보며 '광복절'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것.


퍼포먼스가 끝나자,
소문을 듣고 달려왔다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 행렬.

팔은 여전히 땀으로 촉촉하다.


무더위 속에서
1시간 가까이 힘을 쏟았던 태극기 퍼포먼스.
하지만 그렇게 사력을 다했기에 보는 사람마저도
벅찬 감동과 더불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제 66주년 광복절,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 자부심을 나눠가졌으면 한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 *저녁노을* 2011.08.15 08:5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멋진 분이군요.ㅎㅎ

    잘 보고가요

  2. 너돌양 2011.08.15 09:1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멋지십니다 ㅎ

  3. 스킨미소 2011.08.15 09:1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멋진 분이네요....

  4. 탐진강 2011.08.15 10:0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멋진 분이네요.
    광복절에 태극기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친일파들을 처단하지 못한 역사가 부끄럽습니다.
    일본의 독도 도발에 강력히 대처했으면 합니다.

  5. 대한독립 2011.08.15 10:3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멋진 분입니다. 멋있어요.!!!

  6. 카라의 꽃말 2011.08.15 12:1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우리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것 같아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파이팅~

  7. 반딧불 2011.08.15 17:0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그는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그붓하나만으로도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광복절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케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쩐지 이정부아래서는 좀 공허한 광복절이 된 것이 너무 슬퍼집니다.

  8. 페프바나딘 2011.08.15 18:4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성이 느껴지는 사진과 글입니다.
    저의 페이스북에다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써도 되나요...
    [오늘은 광복절. 제 66번째 광복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9. 봉봉미소 2011.08.15 21:5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여기서 이런 사진과 글을 접하다니
    정말감사합니다.
    또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가슴이 벅차네요.
    눈물이 자꾸 흐르네요.
    한국.우리나라!!
    이제 한달 후에 가게됩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 2011.08.15 23:1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이 댓글을 듣고 저는 다시금 벅차네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우리나라 한국! 사랑하면서..

  10. 한국인 2011.08.16 04:1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독도 동해문제도 잘해결되었으면 좋켔습니다.
    66주년 맞이한 광복절...
    과거를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11. 핑구야 날자 2011.08.16 08:0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대단한 퍼포먼스군요, 한때 레스링 선수였다는 이력도 특히하네요

  12. 소선 2011.11.18 19:5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댓가없이 이루시는 쌍산 선생님의 고귀하신 예술혼 너무 감동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소선 선생님의 거룩하신 뜻에 제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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