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달 곳이 없습니다."
무척이나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말이었다.
2011년 8월 15일, 제 66주년 광복절.
국내 어느 패션 브랜드 매장 관계자가 내뱉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꽤나 당황스러웠고 무안하기까지 했다. 광복절인데 왜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매장 관계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지금이라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그녀는 '태극기 달 곳이 없다'는 말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도심지 점포는 태극기 실종

   순간 귀를 의심케 한, 그야말로 실종된 '역사 의식'의 한 단면이다.


하지만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자세는 달랐다.
그들은 저마다 하나씩 태극기를 손에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태극기 무늬의
팔각모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활동성을 보장하면서도
광복절의 의미 또한 되새길 수 있는 덕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광복절 아이템이다.



이처럼 광복절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기운은
무더위마저 날려버릴 정도로 활기차고 청량했다.

그러나 광장을 둘러싼 주변 점포의 표정은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큰 아쉬움을 줬다.


이렇게 간판을 모두 가려야 할 정도로,
'태극기를 게양한 가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과연 국기 게양이 그렇게도 힘든 일이었을까?


태극기를 들기 위해 큰 힘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저 의식과 마음가짐만 잘 갖추면 된다.


그리고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값비싼 인력을 요하는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어느 패션 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태극기 달 곳이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해당 기업의 공식 입장이 아닌, 매장 관계자의 말실수이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을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는 비단 해당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심지 주변 점포들 역시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도심지 대부분을 모자이크로 처리해야 할 정도다.


광복절 오후
일부 언론은 어느 아파트 촌의 모습을 사진으로 제시하면서
국기 게양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꼬집었는데,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도심지의 경우는 그 수치가 1%도 안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와중에
유독 돋보이는 한 곳이 있었으니!


또다른 국내 어느 대기업 매장 옆에 위치한
미용실.


수많은 모자이크 행렬 속이라 그런지
태극기가 유독 돋보인다.

매년, 매 국경일만 되면
집집마다 국기 게양을 하자며 캠페인을 벌이곤 하지만―
정작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지에선 더욱 태극기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도심지 점포는 국기 게양을 하면 안 되는 무슨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다음부턴 우리 모두 국기 게양에 솔선수범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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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돌양 2011.08.16 08:4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진짜 할말 없는 변명이죠;;

  2. 옥이(김진옥) 2011.08.16 08:5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어제 제가 사는 곳은 곳곳에 태극기가 휘날려서 좋았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굴뚝 토끼 2011.08.16 08:5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그보다도 미국처럼 국기로 속옷까지는 안만들어도
    815 기념 태극기 옷이나 소품은 만들어 팔아도 될 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태극기 대신 태극기 티셔츠라도 쇼윈도에 DP하면 나름 신선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4. 감성호랑이 2011.08.16 09:0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뭐라고 할 수 없는 제 자신에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5. 핑구야 날자 2011.08.16 12:1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그렇군요,,, 너무 보이는 행사에만 치중할게 아니군요

  6. mankind 2011.08.16 13:2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달고 싶은 사람은 달면 되지. 뭔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애국심 강요요.
    애국심은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녜요.
    또 태극기 안 단다고 해서 국가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오.
    모든 가정과 직장이 태극기를 내거는 그런 북한스런 일을 안하더라도
    국가를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남의 애국심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시길.

  7. accore 2011.08.16 17:2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국기게양을 하지 않았다는게 그렇게 부끄러워 할 일인가요?
    물론 국가에서 그런 캠페인을 벌인건 사실이고 가급적 달아야 하는게 옳다고 배웠지만
    그건 권장사항 이잖아요 국기게양의 여부는 개인의 자발적인 영역입니다
    타인이나 매스컴에서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라 보는데요?
    좀 지나치게 생각한듯 하고 윗분말대로 국기를 게양하지 않았다고
    애국심운운하는것도 전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국심이 뭔가요? 그저 특별한날 국기게양하면 그게 애국심인가요?
    법잘지키고 세금꼬박내고 4대의무 성실히 수행하는것만으로도 애국심 넘친다고
    생각 안하시나요?

  8. 파리아줌마 2011.08.16 18:1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쬐끔만 신경쓰면 될일인데,,참 안타깝습니다.
    파슈 미용실~ 아주 낯익습니다,.
    대구 아닌가 싶어요,.
    제가 소시적에 좀 다녔던곳 같기도 하고요,~
    글 주제와 다른 엉뚱한 소리였습니다만 맞다면 반가워서요~~^^

  9. PinkWink 2011.08.16 19:4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모두의 기념일이 되어야하는 당연한 날임에도... 그러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가 임시로 있는 오피스텔도 태극기를 걸곳자체가 없더군요....
    저는 물론 관리소에 문의할 생각은 못했습니다만..
    이래저래.. 살짝..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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