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정확히 만 3년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왔다. 2008년 8월 15일, 모 전자제품 대리점 기사가 집에 대형 LCD TV를 설치하러 왔던 바로 그 날부터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틀 뒤. 우사인 볼트는 육상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과연 '사람일까' 싶었는데, 역시나 대중들은 그에게 '번개'라는 애칭을 붙였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이렇게 글까지 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땐 블로그라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까.

까도남된 우사인 볼트

   하지만 지금은...


연일 육상 선수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올리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여자 100미터 금메달리스트인 셜리 앤 프레이저와 여자 200미터 우승자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 그리고 우사인 볼트 등이 속한 자메이카 팀이 그 중심에 있다. 아무래도 우사인 볼트가 지닌 스타성을 무시할 수 없는 탓.

이신바예바가 입국하면 상황이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와 관련해

글을 쓰고 사진도 찍겠다고 제대로 마음 먹은 것은 올 초부터였다. 이를테면 '2011 블로그 최대 기획'으로 삼고 차근차근 준비했던 나름의 프로젝트다.


특히 경기장 밖 선수들의 표정과

관람객들의 모습을 포착하는 것이 주된 목적.


분명 패션쇼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기대 이상이다.



또 왔네, 라는 눈빛으로 미소 짓는 글렌 밀스 코치.


그는 오늘날의 우사인 볼트를 완성한 일등공신이다.

볼트가 잦은 부상과 실패의 쓴맛을 맛본 뒤, 직접 밀스에게 찾아가서 지도를 부탁했다고 한다. 어제 소개한 알프레드 프란시스 씨가 볼트를 발굴하고 육상 선수로 발돋움하도록 이끌었다면, 글렌 밀스 코치는 볼트를 레전드로 만든 인물.


그 덕분에 볼트는

"내 성공의 대부분은 글렌 밀스 코치 덕분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로 글렌 밀스 코치는 2004년부터 볼트를 지도하며,
그를 육상 단거리 세계 최강자로 끌어올렸다. 겉보기엔 순박하지만 알고보면 호랑이 100마리 정도의 근성을 지니고 있다는 후문!


자메이카는 레게 음악의 본고장이다.

오랜 식민지 역사와 빈곤에 시달리던 자메이카는
문화 전반에 레게 스타일을 심어 이를 이겨내고자 했다.

자메이카가 19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부터 발생한
대중문화로서의 '레게'.

단연 음악이 그 출발점이었으며,
이로부터 다양한 하위 문화가 발생했다. 선명하면서도 다양한 컬러를 배합하고 카리브 해 연안의 자연을 담아낸 레게 패션에서부터 헤어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생활 태도'가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달리기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스포츠 패션 브랜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이 육상 강국으로 발돋움한 이유는 '달리는 걸 즐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달리기'에도 자메이카만의 레게 문화가 담겨있는 셈이다.



그런데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우사인 볼트의 태도'가 영 심상치 않다며, 또 레게 스타일이 아니라며 투정부리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늘었다. 심지어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더니 이젠 거만해졌다거나, 혹은 도도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확실히 언론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까칠해진 것은 사실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만 해도 카메라 앞에서 장난꾸러기처럼 행동하던 그였으니, 확 변한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하지만 과연 그럴까?

어제, 그러니까
8월 22일 저녁 무렵. 자메이카 선수단은 훈련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볼트는 취재진이 나타나자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정작 볼트가 숨어버렸으니, 기자들이 허탈해 하는 것도 당연지사.

그러나 볼트는 이렇게 숨어서 동료들과 장난치고 있었다.


참고로 위 모습은 뛰는 시늉을 하며 팀 동료와 노는 모습.

그런데 왜 그가 이렇게 숨어서 장난쳐야만 하는 것일까.

공식적으로는 '대회를 앞두고 예민해진 탓'이라고 하지만
나는 좀더 다른 이유를 생각해 봤다. 볼트는 작년에 모 스포츠 패션 브랜드와 무려 3천억 원에 육박하는 후원 계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이번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면서
얼마 전까지 머물렀던 숙소는 '호텔에서 가장 싼 방'이었다. 임원진들은 스위트룸을 쓰고, 볼트는 팀내 다른 동료와 같은 수준의 방을 택한 것인데


이에 대해 볼트는
"나를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해 달라."
고 말했다고 한다.


즉 자신을 스타로 바라보기보다는
그저 한 명의 자메이카 육상 선수로 바라보길 바랐던 것이다. 이미 예정된 공식 행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언론 인터뷰 및 노출을 꺼렸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지 않았을런지.

좀더 확대해서 바라보면
다른 동료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지금은 대스타이지만, 무명 시절 '달리는 것 자체를 즐기던'
자신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장에서 직접 그를 보고 느낀 바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었을 듯.

또 한편
볼트로서는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오히려 '달리기를 즐기고자 하는 것'에 방해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트가 최근 일명 '까도남이 된 이유'는
이처럼 초심으로 되돌아가 '레게 정신'을 되찾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아울러
  걷고, 가볍게 뛰고, 달리고 전력질주하겠다는 볼트. 오직 달리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볼트의 이같은 의지는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만 봐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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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8.23 11:5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무엇보다 건강함이 철철 넘쳐 보입니다.ㅎㅎ

    자 ㄹ보고가요

  2. 팬소년 2011.08.23 12:2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아..
    볼트 굉장히 겸손하네요.
    멋져요.
    갑자기 볼트가 좋아지려 합니다. (너트도)

  3. 핑구야 날자 2011.08.23 18:5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까도남 = 레게정신... 겸손한 볼트의 멋진 기록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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