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참 말들이 많다."
하고 싶은 이야기, 못다한 이야기들이 이렇게 차고 넘칠 줄이야. 어제 하루 쏟아진 수많은 기사들, 자정 너머까지 이어진 논평들. 그들이 한결같이 머리 맞대고 내뱉은 말들은 다음과 같다. 메달 하나 얻지 못한 개최국이라는 표현에서부터, 세계 신기록이 달랑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과 운영이 미숙했다는 점, 더불어 교통 불편과 단체 관중 동원에 이르기까지. 나쁜 점만 꼽자면 아마 끝도 없을 것이다. 물론 타당한 지적이기도 하지만

패션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정작 중요한 것은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과 관중들이 얼마나 대회를 즐겼느냐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타국에서 자국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것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 된다.

몇몇 외신 기자들의
'여러 세계 대회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친절한 시민은 처음 본다'라는 소감은 운영상의 미숙이라든가, 단체 관람에 따른 비판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 평가다.

이는 메달 하나 따지 못한 개최국이라는 오명이나,
경기 기록 부진에 따른 아쉬움을 뒤덮고도 남을 만한 우리의 자부심이다.


자고로 '세계적인 대회'를 제대로 평가하고자 한다면
경기장 내에서 일어나는 몇몇 문제만 볼 것이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 사람들이 짓는 표정에도 주목해야만 한다.


스포츠 경기라고 하지만,
이 역시 모두가 어울려 즐기는 놀이의 한마당이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나 운영상의 단점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흥겨운 축제였는가도 함께 살펴야 마땅하지 않을까.


경기를 구경하고, 대회를 즐기는
수많은 관중들의 표정과 그들의 손길을 담아내지 못하면서도 대회가 성공했느니, 실패했느니 말하는 것은 분명 반쪽에 불과한 평가다.

몬도트랙 깔고도 기록이 형편없다,
음식이 비싸다, 이래저래 불편하다..등등.
일견 타당한 말이다. 하지만 과연 이같은 불평이 대회를 온전히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여자 마라톤 경기에 있어 미숙한 진행이라든가
운영진과의 소통 부재 등의 노출된 단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지만 이를 확대하여 국가 망신이라느니, 실패한 대회라느니와 같은 표현은 온당치 못하다.


흑자니, 적자니 하는 소리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대구라는 도시에 와서 얻어간 경험을 어찌 그리 돈으로 셈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교류한 외국인 손님들의 감회는 국가 이미지 상승은 물론,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 내놓는 재화의 값어치를 드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비록 대회 초반
교통이 불편했더라도, 그같은 불편을 감수하고 도착한 곳에서
재미있게 어울려 논다면 이는 불편을 뛰어넘는 기쁨이 된다.

그런데 그런 기쁨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불편만 부각시키는 몇몇 사람들의 행태를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올 수밖에.

하다못해 이렇듯
경기장 주변에서 살펴본 몇몇 사람들의 표정과
그들의 패션만 봐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에 대한 대접이 별로였느니
내가 움직이기 불편했느니
음식이 내 입맛에 맞지 않았느니, 하는 말보다

우리가 얼마나 함께 어울리고자 노력했으며, 서로 손 잡고자 애썼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짓고, 함박 웃음을 터뜨렸는지 생각해 보는 것.
이게 더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관중석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파도타기를 하고,
응원 구호에 입 맞추고, 함께 손뼉치는 풍경. 아울러 모두가 소리 높여 마지막 주자에게 힘을 보태는 모습. 이게 곧 문화이자 세계 대회를 치뤄낸 한국의 힘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는 결코 실패한 대회라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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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ARIGURI 2011.09.06 15:0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꼭 이익을 내려하다보니 그렇겠죠..
    축제는 축제로 받아드려야 하는데
    언제 부터인가 국제경기가 장사속이 되버린것 같아 씁슬하네요..
    돈벌려고 국제경기 유치하나...?

  2. 시림, 김재덕 2011.09.06 20:2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한가위...
    사랑 많이 나누세요

  3. 소인배닷컴 2011.09.06 23:1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대회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
    잘 보고 갑니다.

  4. 핑구야 날자 2011.09.07 08:0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실패라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실패의 기준이 있겠지만 경기내내 즐겁게 관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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