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패션모델들은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 마련된 런웨이를 걷고 또 걸었다. 10월 2일, '코리아 헤리티지 패션쇼'가 열리는 날의 풍경. 저녁 7시부터 시작될 패션쇼를 위해 그들은 오전부터 맹연습에 돌입한 상태였다. 덕분에 쌀쌀한 바람도 이겨낼 만큼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였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그들의 모습은 흡사 매미의 힘찬 울음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담아낸 모델들과 옷의 표정―, 한번 살펴보자.

경복궁은 종일 패션쇼



모던한 실루엣 속에 담긴
전통적인 색감과 무늬는 경복궁과 무척 잘 어울렸다. 패션 디자이너 하상백의 작품을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우리 문화유산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헤어 액세서리로 활용한 상모꽃은 여인의 우아함은 물론
전통적인 놀이문화를 계승한 것이다. 패션 디자이너 곽현주는 우리 놀이문화에 담긴 입체적인 패턴과 색감을 이처럼 현대적인 선과 면으로 재탄생시켰다.


디자이너 강동준 쇼의 모델들이 런웨이로 걸어나가고 있다.
디자이너 자신의 정체성 속에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가 살아숨쉰다. 슈트 아래로 나부끼는 소매자락은 특히 눈길을 끌었던 요소 중 하나인데,
정적인 분위기 속에 놀이문화의 역동성을 담아냈다.


현대적인 고전미가 물씬 풍겼다.
특히 넥타이는 압권!

우리네 전통 색감이 슈트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데,
마치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모던 보이를 연상케 했다.


외규장각의궤를 담아낸 패션.
흥례문 앞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걸어나오는 모델 열 명의 모습은 그야말로 우리 문화의 생동감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처럼 보였다. 참고로 이렇듯 열 명의 모델이 나란히 걸어도 여유로울 만큼 런웨이의 폭이 무척 넓었다.


런웨이로 걸어나가기 위해 흥례문 앞에서 대기 중인 모델.
머리 위에 내려앉은 기왓장이 경복궁 주변의 현대적인 건물을 압도하고 있는데, 우리 문화가 지닌 무게감이 진하게 느껴졌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역대 미스코리아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이들이 선보인 한복 패션은 외신들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디자이너 홍혜진 쇼의 모델이 손에 들고 있는,
흡사 클러치백처럼 느껴지는 저 나무판은 바로 그네.
그네놀이하는 여인의 모습을 패션으로 풀어낸 아이디어가 참신하게 다가왔다.


패션쇼 뒷무대. 즉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미스코리아들.
특히 한옥 지붕을 머리에 얹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는데, 실제 '본 무대'에선 대부분의 언론매체들(특히 외신들!)이 바로 저 '한옥 지붕 모자'에 집중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는 디자이너 강동준 쇼의 모델.


역시 모델의 옷을 점검하고 있는 디자이너 장광효.


흥례문 안쪽은 이렇듯
10월 2일 하루, 패션쇼 백스테이지로 변신했다.


각각의 모델들이 무대에 오르는 시간은 길어봤자 3분.
그 짧은 시간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모델들은 이날 하루,


열 시간 가까이 대기하며 연습에 열중했다.


하루 종일 흥례문 밖으로 나가고 들어오기를 수차례 반복.


충분히 힘들 법도 했겠지만,
우리 문화유산을 옷으로 표현하고 이를 담아낸다는 자부심이
미소에 서려있다.


그리고 서서히 해가 저물기 시작했고,


경복궁에 불이 켜지자


패션모델 95명의 워킹이 시작됐는데―
  본격적인 무대 위의 모습은 내일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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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해MJ♥ 2011.10.03 10:3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이런쇼 정말 실제보면은 뭉클할거같아요 >_<
    너무 멋지네요 ㅠ

  2. 왕비마마 2011.10.03 10:4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경복궁에서 하는 패션쇼라그런지
    더욱 멋있고 분위기있네요~ ^^

    울 레인님~
    편안한 휴일 보내셔요~ ^^

  3. HS다비드 2011.10.03 10:4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옷이 상당히 특색있고... 한국적이며.. 맘에 드네요^^

    저런걸 입고 거리를 다니긴 힘들겠죠?^^;;

  4. 세미예 2011.10.03 12:0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우, 정말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패션 공부 잘하고 갑니다.
    편안한 휴일 되세요.

  5. 마속 2011.10.03 12:2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오~ 경복궁 패션쇼라...
    멋지네요. :)

  6. 핑구야 날자 2011.10.04 08:2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한국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패션쇼더라구요

  7. PinkWink 2011.10.04 08:2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경복궁 야간 불빛아래에서... 모델들의 모습이...
    아.. 그리고, 뭔가.. 멋있는 옷들과 함께....^^
    멋있네요

  8. 노펫 2011.10.04 09:2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컨셉이 특이한데요
    볼만했을 듯 합니다.
    저는 사진으로 만족하고 갑니다.
    노펫.

  9. ^^ 2011.10.04 10:0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패션쇼에 나오는 옷들이 일상에서 입기 힘든 옷이 많기는 해도 예술성을 본다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긴 하지만
    저 한복 패션 역시 일상에서 입을 수 있다 하더라도
    모델도 그 어느 연예인도 입지 않을 것이라는데서 회의가 드네요.
    어떤 레드카펫에서도 한복을 입는 여배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10. dry extruder 2011.11.14 11:4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수염 메이크업 멋있네요! 별빛 메이크업도 예뻐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거나 시도하지 못하는 메이크업을 만나는 소소한 기쁨. 좋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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