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합니다."
2011 코리아 헤리티지 패션쇼의 대주제를 한 글자씩 음미해 보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문화유산을 박물관에 모셔두는 것이 아닌, 그 속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 그리고 그 유산을 다시 미래 세대에 전하는 과정은 시간을 초월하는 감흥을 선사한다. 총 11명의 패션 디자이너가 각각 일궈낸 우리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의 재창조―.
그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유혹적인 맵시



경복궁 처마와 한복 소매의 어울림이 자아내는 고요한 선율과 단아함은
우리의 독창적인 아름다움 중 하나다.


민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디자이너 김혜순의 한복은 '풍속도'에 표현된 선조들의 거리 문화가 지닌 긴장감을 유지하되, 그 속에 우리 고유의 서정성을 아울러 담아냈다.


민화 '모란도'를 여인의 도도함으로 풀어낸 한복.
가채 위에 3단으로 쌓아올린 '작은 갓'은 사대부가의 남성을 호령하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듯한 느낌인데, 그같은 여인의 자신감은 비대칭적으로 처리한 저고리 소매와 과감하게 드러낸 시스루 스타일의 한복 치마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고리의 한쪽 소매가 피부톤을 닮았다는 점.
언뜻 보면 소매가 비대칭이라는 걸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그래서 한번쯤 뒤돌아 보게 하는 '미학적 여운'을 준다.
그리고 '모란도' 및 저고리의 비대칭적 형태와 시스루 스타일등이 풍성한 실루엣과 만나 더욱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리허설 때부터 경복궁 관람객들의 눈길을 완전 사로잡았던 패션.
특히 지나가다 한마디씩 건넬 정도로 여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걸로 기억한다.

헤어 장식과
마치 새의 깃털처럼 부드럽게 층을 낸 뒷마무리는 마냥 화려한데,


민화 '화조영모도'를 모티브로 삼아 표현하되,
새의 꼬릿털을 여인의 내면으로 풀어냈다. 흔히 '화조영모도'를 안방 장식용 병풍에 담아낸 것을 고려하면 옷선이 지닌 여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역시 비대칭적인 피부톤 저고리 소매와 시스루 스타일의 상의.
그리고 몸선을 강조하는 치맛자락은 아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여인의 화려한 밤외출.
산수화를 치마폭에 담았는데, 마치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듯한 환상적인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다. 발목까지만 내려오는 치마 길이와 화려한 액세서리에선 자유롭게 떠나고자 하는 감성이 느껴지기도.


그리고 들꽃과 어우러진
농사 짓는 아낙네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자유를 추구하는 마음은 반상의 구별이 없다는 걸 패션으로 표현한 인상이다.


디자이너 김혜순은
민화를 바탕으로 한 한복 디자인을 통해 우리 선조 여인들의 다양성에 주목했다. 서정성과 조화를 이루는 은은한 여성미. 그리고 화려한 디테일과 어우러진 강인한 여성성과 자신감 등 한복의 표현력을 한층 넓힌 스타일을 런웨이에 선보였는데,
당연히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를테면 '한복의 유혹적인 맵시'가 경복궁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셈.
그래서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내일 모레(10월 6일)는 현대 의상을 중심으로 <코리아 헤리티지 패션쇼> 무대를 살펴볼 예정. 참고로 내일(10월 5일)은 여자들의 마음을 녹일 '아주 파격적인 사진'이 쏟아질 것이니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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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아라뽀 2011.10.04 10:0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리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2. 핑구야 날자 2011.10.04 12:09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컬러가 너무 아름답네요.. 역시 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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