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이 깔리고
팬들의 환호성이 종소리처럼 울려퍼지자"
여배우들이 우아하게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2011년 12월 31일 신묘년의 마지막 밤. 등촌동 SBS 공개홀을 차분하게 에워싸던 한기(寒氣)는 미의 극치를 선보인 여배우들의 등장과 동시에 녹아내렸다. 무려 4시간 동안 레드카펫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렸다는 팬들의 얼굴 또한 화색으로 가득했고, 여배우들은 그들의 노고에 아름다운 미소로 화답했는데― 한겨울 추위마저 녹여버린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스타일, 직접 포착한 그녀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레드카펫 녹인 여배우 패션



자연스러우면서도 거칠게 재단한 드레스는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거머쥔
신세경의 반듯한 용모를 더욱 부각시켰는데, 주제곡이 특히 유명한 영화 <끝없는 사랑>의 브룩쉴즈처럼 목가적인 듯하면서도 영화 <블루라군>의 원시성 또한 깃들었다는 점이 룩의 특징.

지중해성 기후를 연상시키는 드레스 실루엣과 달리 액세서리가 오리엔탈 무드라는 점도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다. 즉 귀고리와 반지, 클러치에 이르기까지 룩의 중심을 오리엔탈에 두면서도 드레스는 서구적 원시성에 기반하고 있는 것. 그러면서도 드레스에 장식된 메탈릭 소재의 나뭇잎은 모던한 기운마저 심어준다.

동서양 및 고대와 현대를 적절히 혼합한 듯한 이같은 특징은 오직 '신세경'만을 위한 스타일링임을 눈치챌 수 있다. 이를테면 대중의 니즈를 영민하게 반영하면서도 그녀 고유의 매력을 진부하지 않게 풀어낸 것이자 '청순 글래머의 귀환'인 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드레스의 거칠면서도 자연스러운 재단력이 지닌 낭만적 풍조(風操)와 오리엔탈 액세서리가 지닌 고급스러움 덕분. 신비주의 노선을 걷지 않으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까닭 역시 고유의 이미지를 이처럼 새롭게 풀어낸 스타일 때문이다.

⊙ 오리엔탈 무드


이미숙은 확실히 '여배우'라는 느낌을 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복고적인 분위기에 집중하면서도 여배우로서의 기품을 잘 표현했다. 아래로 여유롭게 떨어지다가 허리선에서부터 몸선을 타고 흐르는 드레스 실루엣과 달리 위로 솟아오르는 헤어스타일의 대조적인 조화는 세월을 초월하는 품격을 지향한다.


은은하게 광택이 흐르는 살구색 새틴드레스는 피부색과 잘 어울렸고
팔찌와 반지, 클러치로 이어지는 건조한 느낌의 액세서리가 드레스의 광택을 적절히 중화시키며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는 점이 특징. 신세경과 마찬가지로 이미숙 또한 이처럼 오리엔탈 무드의 액세서리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같은 드레스코드에 동참한 또다른 여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이요원.


신세경과 이미숙이 액세서리로 오리엔탈 무드를 담아냈다면,
이요원은 동방적 요소가 특징인 드레스 자체로 맵시를 표현했다. 금사로 가늘게 직조된 자수 사이사이로 드러나는 오리엔탈 무드의 작은 보석은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우아한 자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품격있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여배우들이 서로 입을 맞춘 듯 오리엔탈 무드 액세서리를 사용했다는 스타일링 법칙 또한 아울러 발견할 수 있다.

⊙ 신데렐라의 법칙


최강희를 필두로 왕지혜와 진세연, 임수향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신데렐라의 법칙도 이목을 끌었다.


무겁게 직조된 새틴드레스 위로
장막처럼 드리워진 가벼운 튤은 무게 균형을 이루며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한 왕지혜만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으며,
허리선에 은은하게 수놓은 장식과 강렬하게 빛나는 클러치와 슈즈에 이르는 실버의 향연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풍긴다.


진주 귀고리 및 양 어깨 위로 수놓은 진주 장식과 은은한 펄이 매력적인
흰색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진세연은 단아한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스타일링을 했다. 특히 은색 머리띠는 그 중에서도 화룡점정. 반지와 클러치, 시계 등 다른 액세서리 역시 마찬가지로 실버.


최강희, 왕지혜, 진세연이 실버 액세서리에 집중했다면
임수향은 실버와 골드를 적절히 뒤섞어 살구색 드레스 맵시를 표현했다. 목걸이와 귀고리, 팔찌 등은 골드로, 클러치와 슈즈는 실버를 택한 것. 하지만 어디까지나 룩의 중심은 앞선 세 여배우들이 그러했듯 실버에 뒀는데, 빛을 반사하며 반짝거리는 클러치와 슈즈가 스타일의 베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신데렐라 룩을 선보인 여배우들은
실버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 유아독존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작지만 강인한 내면을 지닌 노향기 역으로 주목받은 정유미. 생애 최초 시상식 레드카펫 참석으로 밤잠까지 설쳤다는 그녀의 드레스는 친근한 듯하면서도 독특했다. 작은 원형 스팽글로 장식된 모던한 앞모습과 달리 옆에서 보면 마치 공작새같은 분위기를 풍겼던 것.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후기 복식을 연상시키는 정유미 드레스의 버슬 장식은 이날 레드카펫에서 가장 유니크한 스타일 중 하나였다.


김선아의 내공은 '손끝'에 있다.

별다른 장식적 요소 없이 꼬임 디테일과 옆트임이 특징적인 드레스의 맵시를 살린 건 온전히 그녀의 손끝 덕분이다. 차에서 내려 레드카펫을 밟는 내내, 그리고 시상식 내내 그녀는 드레스 옆트임의 완급을 스스로 조절했다.

그래서 과하지 않게, 한편으로는 은근히 각선미를 드러낼 수 있었는데 레드카펫 경력자답게 역시 애티튜드에 힘을 쓴 그녀의 노력은 그 누구보다 돋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선 절로 감탄사가 쏟아졌을 정도.

⊙ 블랙스완


의외로 블랙드레스를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연말 시상식장에서
윤소이와 이소연은 블랙만으로 개성을 표현한 대표적인 여배우.


머메이드 라인 드레스로 블랙 인어공주가 된 이소연은
클러치마저 오직 블랙드레스가 잘 부각되는 걸로 선택했으며,


한복 느낌이 나면서도 모던한 블랙으로 조선시대 예인의 느낌을 표현한 윤소이는 퍼와 플라스틱, 그리고 가죽과 금속 등 다양한 소재의 액세서리까지 모두 블랙에 올인! 덕분에 깊이감을 살리면서도 세련미까지 잃지 않았는데, 이소연과 윤소이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스타일링 법칙은 '블랙드레스는 최대한 심플하게 소화할 것!'

⊙ 시치미 뚝 떼기


섬세하게 수놓은 망사 디테일의 착시 드레스를
앙증맞게 소화한 여배우 서효림과


도트 무늬 시스루 드레스로 좌중을 깜짝 놀라게 한 서우의
스타일링 법칙은 이른바 '시치미 뚝 떼기'.

깜찍한 표정으로 드레스의 관능적 곡조를 은은하게 드러낸 점이 그녀들의 특징이다.

⊙ 번외 - 포즈는 이렇게


일명 '대장금의 뒤돌아보기 포즈'는 아침이슬같은 여운을 준다.
여성미를 극대화하면서도 우아한 기풍을 표현하기엔 여러모로 제격이기에 레드카펫에서 여배우들이 흔히 활용하는 포즈 중 하나.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2012년 연말 시상식이 기다려지기도 하는데,
  올해도 여배우들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그럼 이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고


  1. 또웃음 2012.01.02 09:5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white Rain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2. 2012.01.02 10:3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3. 에이글 2012.01.02 10:4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올해는 오리엔탈무드퐁의 드레스들이 많았던것 같아요 ^^
    다들 너무 빛이나네요 ^^

  4. VENUS 2012.01.02 10:4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연말 시상식에서의 스타드의 드레스보는 재미도 쏠쏠하져 ^^
    새해복 많이받으시구
    게획했던일 다 이루시길 바래요 ^^

  5. 핑구야 날자 2012.01.02 12:4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신세경과 정유미는 서로 매력이 틀리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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