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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나가는 그녀들"
개그콘서트 패션넘버5의
허안나, 장도연, 박나래. 패션 잡지 화보 촬영에 이어 이젠 케이블 방송 온스타일의 신인 디자이너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에까지 진출하며 기상천외한 워킹과 옷차림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그녀들도 긴장할 스타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런웨이 뒤에 가려진 뒷무대, 즉 백스테이지가 오늘의 주된 배경.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며 충돌하는 그 현장을 지금 바로 만나보자.

스타일을 완성하는 시간



쇼타임을 앞두고 런웨이는 드라이 리허설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카메라 감독, 음향 감독, 조명 감독과 사인을 주고받으며 스텝과 모델들은 동선을 확인하고 익히느라 분주했으며, 무대 뒤 백스테이지는 헤어와 메이크업 손질에 집중하고 있었다.

과연 숨쉴 틈이라도 있을까 싶을 만큼 바쁜 현장이었지만,
잠시 멀리 떨어져 바라본 쇼장은 의외로 고요하고 적막하게 다가왔다.

프롤로그 - 백스테이지


흡사 동트기 직전의 어슴푸레한 들판같은 모습.
그러나 이 공허한 조명 너머로 살얼음같은 긴장감이 흐른다. 연간 수십 회의 패션쇼를 현장에서 직접 체득하면서도 이상하게 그 특유의 긴장감은 내게 늘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데, 쇼 디렉터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바로 그 긴장감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그래서 무대를 떠나지 못하고, 또 무대에 중독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리허설로 분주한 런웨이를 뒤로 하고 들어간 백스테이지.
세상에 여긴 더 심하다.

발 딛을 여유조차 없을 만큼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헤어디자이너, 헬퍼와 스텝, 그리고 모델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비좁은 공간 속에서 각자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모습이었는데, 헤어와 메이크업 손질을 마친 모델들은 성공적인 쇼를 위해 쉬지 않고 연습에 몰두하는 등 백스테이지는 그야말로 현실 그대로의 생동감으로 한가득!

스타일을 완성해나가는 시간


"비즈 장식을 꼭 옷에만 해야 한다는 법칙이 있나요?"

남자 모델의 등에 날개 모양으로 장식된 건 크리스털 및 비즈 장식. 원래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 촬영을 위해 잠시 짬을 내주었다. 스트로보(플래시)를 터뜨린 탓에 디테일이 다소 생생하지만 무대 위 연출된 조명 아래에선 판타스틱하게 반짝이기도.

"아프니까 패션이다."

와일드한 프리즈 헤어 덕에 목과 머리가 자유롭지 못하지만 프로페셔널한 근성으로 견뎌야 하는 고요한 대기 시간. 경우에 따라선 장장 몇 시간 동안 이처럼 올곧은 자세를 유지해야만 하는 모델들도 있는데,


"구두를 꼭 발로 신을 필요는 없죠."

그래도 구두는 양호한 편.
건축적인 헤어장식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기울어지면 스텝들이 다시 매만져야 하기에 대기 시간이라 해서 결코 여유롭진 못하다.


스타일의 완성을 위한 시간.
무대 위에선 좌중을 압도하지만 그 특유의 카리스마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세심하게 가다듬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점심은 김밥 한 줄.
상황에 따라 도시락이 제공되기도 하지만
무대에 올라야 하는 그녀들로선 그 또한 손 대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

그러나 정작 먹고 싶어도 맘대로 먹을 수 없는 이들도 있으니,
바로―


"숨이라도 쉴 수 있어 다행이에요."

하늘 높이 치솟아오른 빅토리아풍 헤어스타일 자체는 차라리 나은 편.
궁극의 스타일을 위해 얼굴 전체를 베일로 감싼 탓에 뭘 먹을래야 먹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는 점에 무한 박수!

"사람들이 말조차 걸어주지 않아요."

이어폰을 끼고 홀로 음악감상을 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 모델도 있다.
뒤얽힌 우산살 속에 파묻힌 그녀처럼. 그런데~


"저보단 낫겠죠?"

패딩장갑이 턱 아래를 감싸고 있으므로 말하기는커녕
얼굴 표정마저 이젠 내 것이 아닌 셈. 역시 패션의 완성은 멀고도 험난하다.

이처럼 무대 뒤 백스테이지는 런웨이와 다른,
좀더 인간적인 공기로 넘실거린다.

에필로그 - 쇼타임


그리고 잠시 후
서서히 객석이 들어차고 런웨이 위로 카메라가 내려앉자,


모델들의 워킹이 시작되었다.

온몸을 감싼 패딩장갑을 통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한
청소년들의 특정 패딩 점퍼 선호현상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의식있는 패션의 완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딧불이 패션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반딧불이와


그 서식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니
이쯤되면 패션넘버5 그녀들도 긴장할 만한
   스타일의 현실과 이상의 향연이지 않을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 TeinSin 2012/01/14 08:4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잘 읽었어요~~

  2. 다릿돌 2012/01/14 09:1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좋아요

  3. 초록누리 2012/01/14 10:5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 정말 강렬합니다.
    몸에 장갑 붙어있는 것은 눈에 확 들어오네요.
    특히 비즈를 몸에다 장식한 것은 신선해 보이고요.
    우산살 속에 파묻힌 사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표현해준 것같아요. 경고같기도 하고 말이죠.
    환경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패션쇼처럼 보여준 멋진 쇼에 감탄합니다.
    저 이런 개념(?) 쇼 정말 좋아하는데 부러워요.

  4. 핑구야 날자 2012/01/14 12:3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패션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함께 할 수 있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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