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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참 싫어했었는데"
요즘은 가끔 출출할 때
직접 끓여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개인적으론 육수를 팍 졸이고 김을 팍팍 뿌려서 조금 짭짤하게 먹는 걸 즐길 만큼 떡국에 대한 입맛도 분명해졌다. 그러면서도 특별히 설날 떡국에 대해 궁금해 했던 적은 없었다. 썰다보니 모양이 그렇게 타원형이 되었을 테고, 쌀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흰색이라고 여겼지 굳이 어떤 이유나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었다. 그런데 어제 MBC 뉴스데스크 최일구 앵커의 한마디에 없던 의문마저 풀리고 말았는데―

설날 떡국



가래떡을 둥글게 썰어 설날 떡국으로 끓여 먹는 이유는
그 둥근 모양이 옛 화폐인 엽전을 닮은 덕에 새해엔 재산이 풍족해지길 바라는 소망 때문이라는 것. 어슷썰다보니 모양이 그러려니 했었는데 그 모양 하나에도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또 먹으면서도 복이 오길 바랐던 것이다.

지금처럼 식재료가 풍족하지 않고 음식이 귀하던 때였으므로 그만큼 떡국 하나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삶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 떡 한 떡 음미한 것이랄 수 있다.


그리고 흰 쌀떡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고
지난해의 액운이나 그을음을 씻어내고자 한 의도 또한 담겨있다. 흰 떡국을 먹으며 '새출발'을 다짐한 것인데, 설날을 맞이하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서 웬지 공감이 간다. 날씨는 춥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 아침의 공기가 마냥 상쾌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분명 그같은 마음이 우러나오는 것일 터.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옛말도 새삼 되새겨보게 한다.

풍요를 기원하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로 먹는 설날 떡국.
미래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발전적 기상. 두 글자로 요약하면 성숙. 그래서 떡국을 떠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도 했던 것이 아닐까.

비단 숫자상으로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아니라, 그만큼 우리 삶도 성숙해지길 바랐던 의미가 깃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설날에 떡국을 먹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간편한 음식 속엔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후손에 대한 사랑도 아울러 스며든 셈이다.

그래서인지 늘 먹던 떡국이었음에도,
이를테면 '이게 다 돈이란 말이지'라고 생각하니―
   숟가락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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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품절녀 2012/01/22 09:1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저도 한 살 더 먹었으니 떡국 먹고 좀 더 성숙해져야겠어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초록누리 2012/01/22 09:5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 이런 말은 처음 들었네요.
    최일구 앵커 대단...
    엽전의 모양이라는 말에 아~ 그랬겠다 싶네요.
    새하얀 떡살처럼 정갈한 마음으로 많이 많이 많이 먹어야 겠습니다.
    부자되고 싶어서ㅎㅎ.
    전 아직 떡국 준비 안하고 있습니다.
    여긴 하루가 늦게 가다보니...
    하얀비님도 떡국 많이 드시고 부자되세요^^

  3. 일검승부 2012/01/22 10:5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새하얀 떡국 한그릇 먹고..새해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빌어봅니다^^

  4. 유진엔젤 2012/01/22 11:3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나도 어쩐지 떡국파는 아니었는데...
    엽전,돈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돈없는 사람 좀더 자주 먹어야 겠다는 ...ㅎㅎ
    그런 의미가 있었다는걸 몰랐네요. 오늘도 Happy new year~

  5. 핑구야 날자 2012/01/22 12:1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한살 더먹는다는 생각을하게 되던데요... ㅠㅠ 잘 보내시고 더욱 어려지시길...

  6. 2012/01/22 15:2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7. pyoungwha 2012/01/22 18:4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리집에서는 조랭이떡국을 먹는데조랭이도 엽전닮았나요? 그런의미는MBC에서 지어낸것같고 자고로 떡국은 조랭이떡으로 끓이는것인데 그조랭이떡은 대나무칼로잘라서 만는것이예요 옛날 어느못된친구(성명 비밀)목따서먹는다는시늉으로조랭이떡국을 먹었다오 개성지방 전설입니다,

    • White Rain 2012/01/22 21:1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MBC에서 지어낸 얘기는 아니며, 문헌상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뭐가 원조이냐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과 먹는이의 마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 마음에 방점을 찍고 쓴 글이고요.

  8. *저녁노을* 2012/01/22 23:0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명절 잘보내세요

  9. 김재원 2012/01/22 23:2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하나 빠졌구먼요. 가래떡을 방앗간에서 빼면 굉장히 길게 나옵니다. 그래서 장수의 의미도 있습니다.

  10. 소양강 2012/01/23 12:1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무심하게 먹었던 떡국에 그런의미가 있었다니 반갑고 신기합니다. 즐거운 한해 되세요.
    부자되는 꿈을안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새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

  11. 노란노란 2012/01/23 14:1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늘 아침에도 맛있게 먹은 떡국, 이런 뜻이 있었군요. 그 마음과 기원으로 한해를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12. 나그네 2012/01/23 17:5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순우리말인 /고맙습니다/를 사용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는 '간샤이'에서 비롯된 잘못된 일본식 한자입니다.
    새해를 맞이해 우리말을 더욱 많이 사랑하고 사용합시다^-^

  13. 이츠하크 2012/01/26 22:2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화이트레인님의 블로그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기전 읽었던 블로그 기본서에서 명성을 들었습니다.
    감히 제가 범접하기는 어려운 너무나도 높은 위치에 계신분이라는 것이 저의 소견이었지요. 선배라는 위치는 그래서 어려운 위치인가 봅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 뒤쳐진 사람들을 머리를 돌려서 봐주고, 아래쪽에 있는 사람은 허리를 굽혀 보아야 하는 일들이 쉽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손을 내밀어 주셨네요. 소통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자기를 낮추고 한번쯤 주위를 돌아보며 여러 사람들의 애환과 삶의 고통,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화이트레인님의 자세에서 그런 모습을 새삼 느끼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 White Rain 2012/01/26 23:3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높은 위치라니요..ㅠㅠ. 아닙니다.
      과찬이세요. 저는 스스로를 전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갈길이 참 멀다는 걸 느낀답니다. 되려 이츠하크님을 통해 저를 되돌아볼 소중할 기회를 얻었지요. 꽉 막힌 뭔가가 뻥 뚫리는 그런 기분을 느꼈답니다. 뭔가 늘 답답했는데, 그 이유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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