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극단의 한 장면처럼"
런웨이와 백스테이지 사이는 은막으로 가려져 있었고, 관객들은 쇼가 시작되기 전부터 은막 너머로 엿보이는 풍경을 즐겼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플래시 불빛,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은은하게 비춰진 덕분에 쇼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되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쇼장은 암전되었고, 마술사 이은결의 깜짝 등장과 함께 디자이너 강동준의 2012 F/W 컬렉션이 막을 올렸다. 강동준 디자이너의 콘셉트와 테마, 모티브는 찰리채플린.

이른바 '채플린 룩'으로 되살아난 20세기의 전설적인 무비스타 찰리 채플린은―


채플린 룩 - 디자이너 강동준의 2012 F/W 패션쇼



21세기의 관중들도 매료시켰다.


2012-2013 F/W Seoul Fashion Week 둘째날의 시작을 알렸던 디자이너 강동준(D.GNAK) 쇼. 영화와 패션, 음악과 마술 등이 어우러진 한편의 희극은 첫째날의 피곤함을 달래주는 훌륭한 처방전이자 유쾌한 퍼포먼스였다.


색조의 전반적 무드는 '흑백'.


블랙과 그레이를 기본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는 컬러톤은 클래식한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고전적'인 것만은 아니다. 수트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롭게 마름되어 세련된 곡조가 돋보였고, 수트 재킷 포켓 위에서 감아돌린 '테일'은 연미복의 재치있는 변주였다.




한복 저고리의 옷깃을 차용한 패딩, 그리고 신문을 돌돌 말아 꽂아놓은 포켓을 비롯해 두루마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길이가 짧은 외투와 버클 장식이 인상적인 코트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디테일이 잔재미를 준다.



특히 다양하게 변형된 수트 재킷 퍼레이드는 그 중에서도 백미였다. 신사복에 패딩 디테일을 심어놓는다든가, 혹은 패딩 재킷에 격조를 불어넣는다든지, 또는 지퍼 장식이 인상적인 수트 케이프 재킷 등 위트있는 디테일은 단조로운 색조에 날개를 달아주기에 충분했다.



두루마기와 한복 바지로 표현한 '채플린의 방랑자 룩'은 동·서양 복식의 현대적 만남이었으며, 여행용 가방은 채플린의 삶을 엿보게 하는 훌륭한 액세서리였고, 방탄조끼같은 이너웨어는 희극과 비극의 교차마저 느끼게 하는 스타일링.



중간중간 런웨이를 수놓은

마술사 이은결의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오락적 요소.



그리고 채플린의 표정을 흉내내는 모델들의 무성연기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찰리채플린을 복고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또한 헤리티지와 모던을 균형감있게 배합한 디자이너 강동준(D.GNAK)의 2012 F/W 컬렉션은 이처럼 극적인 흥미와 더불어 패션과 문화를 한데 아우르는 한편의 흑백 무성영화같은 쇼였기에―


관객들은 아낌없이 박수 갈채를 선사했으며,

더불어 4월 7일까지 열릴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욱 고조되었는데

   남은 기간 동안 또 어떤 쇼가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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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성호랑이 2012.04.05 09:5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와~ 재밌겠어요!~ㅎ

  2. 핑구야 날자 2012.04.05 12:1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독특한 컨셉이네요,, 입에서 레이저도 나가고,,,ㅋㅋ 관객과 교감이 참 멋진데요

  3. 지이크파렌하이트 2012.04.05 20:4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채플린 룩 멋있네요! 퍼포먼스도 멋있었을 것 같아요^^
    남성복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 잘 보고 갑니다!!^^

  4. 2012.05.14 13:3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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