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거목"
2012-2013 F/W 서울패션위크(Seoul Fashion Week) 마지막날, 디자이너 이신우의 공식 컴백을 알리는 'CINU'의 2012 F/W Collection의 피날레가 울려퍼지자 객석에선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1998년 IMF로 인한 부도와 2006년 서울패션위크 이후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 1968년 '오리지날 리'로 첫발을 내딛은 후 '이신우 컬렉션, 이신우 옴므, 쏘시에 등등'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이끌었던 그녀는 부도 이후 일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 별빛처럼 피어올랐다.

그리고 여중, 여고, 여대를 함께 다녔던 가장 친한 친구도
그 자리를 빛내며 응원의 미소를 활짝 보냈다.

친구에게 보내는 김혜자의 미소 - 서울패션위크 이신우 쇼



"신우 어딨어? 신우랑 함께 찍어야지. 나 혼자 찍어서 뭐해."

대배우 김혜자 선생님의 미소와 목소리는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했다. 디자이너 이신우의 새출발을 알리는 'CINU' 패션쇼의 피날레 무대 직후 바로 근처에 계시던 선생님께 사진촬영을 요청드리자, 대뜸 친구부터 찾으신다.

1973년 드라마 '학부인'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할 당시부터 동창생 이신우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던 그녀다. 영화 '마더'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을 땐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이신우 디자이너의 딸 '박윤정'의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패션과 함께 삶을 공유한 세월만 40년. 학창시절까지 포함하면 반세기 가까이 된다. 친구의 부도 이후엔 그 딸의 패션쇼에도 부지런히 참석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일흔.


다시금 꿈과 열정을 향해 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보인 디자이너 이신우(Designer : Cinu Lee)의 컴백에 그녀는 아낌없이 미소를 보냈다.


디자이너 이신우 선생님이 2012-13 F/W 서울패션위크(Seoul Fashion Week)에서 새롭게 선보인 'CINU'의 첫 컬렉션 테마의 모티브 중 하나는 언덕 위의 구름(Insperation : The Cloud on the Hill)이다. 자유롭게 언덕 위를 나는 순백의 구름.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꿈과 열정의 순수한 에너지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평온한 느낌의 살구색 위로 유영하는 앙증맞은 구름 무늬는 드넓은 들판에 누워 청아한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는데, 개인적으로 뽑아본 2012-13 F/W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난 최고의 룩 중 하나다.

이를테면 서정적 여운이 감도는 짧은 시 한 편을 떠올리게 한다.


저녁노을(Insperation : The shades of sunset)을 모티브로 한 슬림한 롱 드레스는 황혼의 디자이너 자신을, 허리춤에 걸친 짙은 붉은색 벨트는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태양을, 어깨에 내려앉은 황토색 퍼는 언덕에 걸린 노을색 구름을, 톤 다운된 청색과 갈색은 노을에 젖은 하늘을 은유한 듯 다가오는데― 패셔너블하면서도 감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패션계 거목의 관록이 아스라이 느껴질 정도.


이렇듯 영롱하게 빛나는 구름처럼 일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금 패션에 대한 순수한 정서를 캣워크 위로 발산한 디자이너 이신우. 그리고 또 무대 아래에서 친구의 재기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배우 김혜자.

서울패션위크 마지막 날의 늦은 오후, 이 두 분의 모습을 보며―

    패션쇼 한 켠에서 삶의 진한 향기를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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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2.04.10 13:4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멋진데요^^

  2. smart_ibk 2012.04.10 15:2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디자이너 이신우씨와 배우 김혜자씨의 우정에 박수를!
    비도 오고... 친구들이 보고 싶은 하루네요^^

  3. 핑구야 날자 2012.04.10 17:4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자연스런운 김혜자씨의 미소가 참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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