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색 소매 및"
짙은 풀잎색 격자무늬가 인상적인 토글 점퍼와 회색 스웨트 팬츠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톱모델이 런웨이의 오프닝을 장식했을 때, 누군가는 PC방 죽돌이 패션이라 했다. 하긴 승무원 유니폼만큼 익숙한 옷차림이었고 심지어 바지통이 여유로운 '회색 추리닝 바지'는 의자에 며칠동안 죽치고 앉아 있다가 나온 듯 했으니, 서울패션위크 무대라 해서 그런 반응이 영 무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곧이어 아침마다 동네 한바퀴를 도는 골드미스, 일요일 새벽마다 동네 뒷산에서 숙취를 해소하는 이웃집 형님을 비롯하여―

패션왕의 패션쇼 - 2012 서울패션위크



학교를 체육관 정도로 여기는 옆집 동생 등등이 줄줄이 캣워크로 걸어나왔으니
동네 어귀에서 마주칠 법한 사람들의 런웨이였던 셈이다.

적어도 슬며시 보기엔 그랬지만, 이 현장은 SBS 드라마 '패션왕'에서 배우 유아인이 연기하는 극중 강영걸의 모티브가 된 디자이너의 서울패션위크 패션쇼다.


지난 가을/겨울 시즌, 런웨이에 텐트를 치고 캠핑룩을 선보였던 디자이너 최범석(Bumsuk Choi). 서울패션위크에 아웃도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의 '동네 패션처럼 친숙한 General Idea 2012-13 F/W Collection'은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헤드(Head)'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되어 뉴욕패션위크에서도 선보인 글로벌 패션 프로젝트다.


컬렉션의 콘셉트는 'After Games'.
1968년 제 10회 그르노블 동계 올핌픽에 출전한 하키 선수들의 일상적인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시한 룩으로서, 경기가 끝난 후 탈의실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그들의 옷차림을 클래식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점이 특징.

전반적으로 역동적인 스포티즘이 강하게 드러나지만 슬림하게 정돈된 울 팬츠와 아카데믹한 토글 점퍼 및 셔츠, 짜임이 두툼한 니트와 캐주얼한 가죽 재킷 등과 함께 스타일링함으로써 스트리트 아웃도어 패션을 구현했다.


스웨트 팬츠의 무릎 부분에 배색을 달리해 패치 포인트를 준다거나 두터운 점퍼에 방탄조끼마냥 탄탄하게 앞판을 덧붙이는 식의 디테일은 2012-2013 F/W 서울패션위크(Seoul Fashion Week)에 앞서 열린 뉴욕패션위크 무대에서 미리 선보이며 현지 매체들의 큰 호응을 얻은 요소였고,


오프닝을 장식한 체크무늬 토글 점퍼에서 응용한 외투의 컬러 블럭과 소재의 믹스매치는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룩에서 엿보이는 특징을 제네럴 아이디어의 개성으로 녹여낸 부분이다. 다양한 소재 및 크기, 컬러를 겹치듯 여유롭게 배열하여 겨울 스포츠 특유의 낭만적인 무드가 전해지는 듯하기도.


이처럼 다채로운 외투는 2012-13 F/W 제네럴 아이디어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다가온 아이템이다. 라이더 재킷이나 수트 재킷을 응용한 롱 점퍼라든지, 등산용 조끼의 기능성을 겸비한 캐주얼한 베스트 등은 아웃도어 산업의 부흥기를 맞이한 오늘날의 산업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소비계층의 저변을 한층 넓힌 느낌인데―

중졸 학력 및 부산에서의 신발 장사와 동대문 의류 장사를 거쳐 서울패션위크와 파리, 뉴욕패션위크까지 진출한 디자이너 최범석의 감각이 진하게 풍길 정도. 이를테면 SBS 드라마 '패션왕'의 실제 모티브
(카메오 출연 소식도 있다)이기도 한 그의 공격적인 패션 DNA가 오롯이 드러난 컬렉션이랄 수 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선수의 경기복에서 차용한 청키한 어깨 장식의 니트라든가,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에 캐주얼하게 적용된 '별과 해골 프린팅' 등 어디까지나 디자인을 그 원동력으로 하고 있다. 이는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파리에 이어 뉴욕 패션계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여기에 산업의 흐름을 읽어내는 매서운 눈초리가 더해지며 성공에 가속도가 붙었는데,



이젠 미국 패션 매체들도 주목하는

디자이너 최범석의 2012-13 F/W 시즌의 도전장을 보며

  세계 시장에서도 오롯이 빛나는 패션왕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신고


  1. Jason실장 2012.04.11 10:4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잘보고 갑니다..!^^

  2. 라이너스™ 2012.04.11 10:4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3. 핑구야 날자 2012.04.11 18:2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참 스타일리쉬한 젊음이 넘치네요. 우리아이들에게 입히고 싶네요

  4. 2012.05.20 23:3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별로 입고싶진 않은옷인데

  5. 이성민이 2012.11.14 16:5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유용한정보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델이아닌분들이입는다면 어떨까.......요?


글 구독하기-아래 버튼만 누르면 된답니다.

+RSS FEED 다른 글 읽어보기
 
블코 추천버튼한RSS 추가버튼구글리더기 추가버튼
※패션쇼 5시간전,백스테이지엔 무슨 일이?
※패션쇼에서 만난 스타들
※페트병과 폐그물이 유니폼으로 변신?
※낡은 청바지의 적나라한 변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