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 때부터 문 닫을 때까지"

경복궁 곳곳을 돌아다녔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이렇게 오래 경복궁에 머물렀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덕분에 피부가 좀 탔고, 새끼발가락 발톱 아래에 살짝 물집 잡힐 기미가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가벼웠으며 마음은 청량했다. 중간에 소나기가 내려 비 내리는 경복궁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복이다. 그 운치,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길거리 패션 찍기, 언젠가 꼭 하리라 마음 먹었던 그 일. 이제서야 공개한다.


스트리트 스타일 : 경복궁의 휴일



경복궁의 휴일. 다양한 삶의 개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스타일은 서로 달랐지만 그들 모두 아름다웠고, 또 가끔은 적어도 내게 있어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와우~~'를 연발했을 만큼.



형광빛의 제주도 바다색 바지가 눈길을 잡아끌었던 분이다. 얇은 검정색 후드 카디건과 회색 신발은 정말이지 적절한 선택. 어딘가 모르게 옷차림에서부터 아티스트의 향기가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싶었더니 관악산의 기운을 받으며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이었다.



처음엔 아마 대략 50미터쯤 떨어져 있지 않았을까. 멀리서부터 한눈에 확 들어왔던 스타일. 평온하게 다가오는 강렬한 색감에 쉬지 않고 달려가 촬영을 부탁했다. 그리고 옷에 얽힌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서울에 사는 그녀는 경남 하동까지 가서 이 옷을 구해 입었다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먼거리도 마다 하지 않은 셈이다.


화선지에 먹물 번지듯 퍼지는 천연의 색상, 그리고 아방가르드하지만 전통미를 살린 실루엣. 여기에 여러 종류의 다채로운 빛이 인상적인 손목 액세서리까지 더해지며 이렇듯 그녀만의 룩이 완성되었다.



배합하기 쉽지 않은 색상들. 형광색과 비비드 컬러, 검정색과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이 한데 석였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개성으로 합일치되었다. 경복궁을 통통 튀게 만든 그녀는 성격도 유쾌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친구들과 함께 서울 구경에 나선 그녀. 스키니 팬츠와 셔츠의 색상은 경복궁 근정전 난간의 색감과도 잘 어울렸다.


참고로 그녀의 친구는 정면에서 나는 옆에서 찰칵하는 중.



셔츠와 가방, 스커트와 슈즈 등 색감이 너무 맘에 들었던 스타일. 미국에서 온 그녀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 옆에 있던 친구는 그녀 덕분에 처음으로 한국 나들이에 나섰다. 경회루를 찍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내가 또 은 것인, 사실은 콘셉트.


사진 놀이에 그녀도 웃고 나도 웃었다.



드레시한 느낌의 옷은 알고보면 점프수트.

선글라스와 팔찌, 슈즈로 이어지는 리조트 룩으로 경복궁을 찾은 그녀가 포즈를 취하자 함께 온 그녀의 친구들도 일제히 카메라를 치켜들었다. 이너웨어로 받쳐입은 검정색 톱은 드레시한 점프수트를 캐주얼한 차림으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



원피스의 색감과 무늬가 경복궁과 잘 어울렸던 분. 얇은 흰색 벨트를 더해 복고풍 스타일에 세련미도 함께 느껴진다.



체크무늬 셔츠드레스의 허리춤에 소매를 질끈 묶은 데님셔츠를 매치하고 빈티지한 신발과 양말로 마무리해 이지웨어를 돋보이는 느낌으로 끌어올린 그녀. 편안해 보이면서도 녹차향처럼 자신의 개성을 살렸다. 배경은 웅장한 느낌의 경복궁 담장.



그러던 중간, 빗방울이 떨어진다 싶더니 이내 쏟아진 소나기. 경복궁에서 처음 만난 빗줄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제대로 찍었으면 좋았으려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고 마음 먹던 순간이다.



비 그치고 난 직후에 만난 형광색 패션 트리오.

네온 컬러로 맞춰입은 세친구들은 각자의 분위기마저 아울러 살린 느낌이었다. 무채색을 적절히 배합해 균형감도 잘 느껴졌는데, 비 그친 후라 그런지 청량하게 다가온다.



경복궁에 발을 들여놓는 그 순간부터 좌중의 관심을 일제히 받은 한복 친구들.

집에서 옷을 갖춰 입고 버스 타고 경복궁까지 왔다. 굳이 한복을 차려입고 온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그냥 이렇게 한복 차림으로 오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 순간 나는 쉴 새 없이 '와우'를 연발했다. 설날이나 추석엔 경복궁 한복 차림 관람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날에, 더더군다나 젊은 친구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경복궁 나들이에 나선 모습을 만나는 건 분명 행운이다.


그 때문일까.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에게 사진 촬영을 제의했고, 일일이 그에 응하던 이 분들은 그야말로 경복궁을 화사하게 빛낸 친구들이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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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9 10:5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2. 에이글 2012.05.29 12:3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잘보고갑니다^^ 패션이 가지각색이네여 ㅎㅎ

  3. 핑구야 날자 2012.05.29 12:4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자연스럽게 사진을 잘 찍으신다말이야....ㅋㅋ

  4. 양선희 2012.06.02 02:0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사진을 잘봤아요!이렇게 예쁘게 찍어줬어서 정말 감사합니다!ㅎㅎ나중에 한국에 많이 여행가고 싶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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