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짬뽕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해결한 뒤 소화촉진을 위해 가볍게 걷는 중에 일행과 함께 앞서 걸어가던 분이 눈에 띄었다. 아이 한 명, 그리고 두 여자.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의외로 한산했던 거리가 정오를 넘어설 무렵, 그리 많지 않은 인파였으나 그 가운데서도 그녀는 유독 뒷모습만으로도 눈에 들어왔다. 옷차림은 빈틈없이 완벽했다. 최첨단 시즌 트렌드를 민첩하게 흡수하되 자신만의 스타일로 되살린 분위기가 돋보였는데, 그만큼 룩은 막연하지 않고 명확했다.


스트리트 스타일 : 명확한 룩



레몬색이 감도는 형광빛 옐로 리본의 파나마 햇, 파스텔톤 컬러와 비비드 컬러가 혼재된 스니커즈, 트임을 낸 블라우스와 시스루 느낌이 살짝 묻어나는 이너웨어, 흰색 데님 팬츠 및 간결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스타일의 요소요소는 힘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옷차림의 각 요소는 어느 것 하나 묻히지 않고 마치 손잡고 나란히 걸어가듯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퍼즐 조각처럼 서로에게 잘 어울렸다.


은행 창구에 볼일이 있어 때마침 가방을 들고 나왔었는데, 그 속엔 습관처럼 카메라가 놓여져있었다. 무척 다행이라 여기며 망설임 없이 내 소개와 함께 의도를 설명하고 촬영을 부탁드렸다. 정작 놀라운 일은 그 뒤에 벌어졌다.


함께 길을 걷던 일행 중 아이는 그녀의 손자였고, 또다른 한 여자 분은 따님이라 한다. 촬영을 부탁드리던 그 찰나의 순간에 언뜻 스치고 지나간, 설마했던 짐작.



젊은 시절 그녀는 주최 매체의 신문기자로부터 미스코리아 출전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미소는 그런 옛일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뿐만 아니다. 잡지 표지모델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촬영에 앞서 그녀는 내게 휴대전화에 저장된 몇 장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자신을 소중히 아끼고 가꾸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패션은 이를 위한 하나의 보조수단인 셈이다. 각 장의 사진 속 모습이 워낙 패셔너블하셔서 혹시나 패션과 관련한 일을 하셨나 싶을 정도였지만 그렇진 않았다.


세월이 흘러 손자와 함께 길을 걷지만 여전히 활기차고 건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녀. 어머니나 할머니라는 표현보다 한 명의 여자로서 오롯이 자신을 아끼는 모습에

  이메일 주소를 전해받고 발걸음을 돌리는 내내 행복한 여운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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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자비 2012.05.31 09:2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헉..손녀까지 있는 분이시군요. 패션 감각이 대단하시네요.

  2. 도플파란 2012.05.31 09:22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와.. 정말 멋진분인데요??ㅎㅎㅎ

  3. 지이크파렌하이트 2012.05.31 09:4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할머니...라고 누가 믿을까요;;;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진짜 최고!!

  4. 기린의 말 2012.05.31 09:4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저 깜짝 놀랐어요. 보통 잘 관리해서 몸매가 20대 같아도 얼굴은 제 나이대로 보이던데
    이분은 진짜 놀랍네요..

  5. 조니양 2012.05.31 09:4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와! 나이가 짐작되지 않을 정도로 젊고 아름답게 사시네요~ 패션감각이 장난 아니신걸요 ㅎㅎ

  6. 핑구야 날자 2012.05.31 12:14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미조가 미스코리아 제안을 받을 만 하네요.. 패션도 대단하구요

  7. 에이글 2012.05.31 12:20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 정말 동안이시네요......ㅋㅋ
    패션감각이 정말 좋으신듯 ㅋㅋ

  8. 수험생 2012.05.31 22:4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말 동안이시네요~
    저도 아름답게 늙고 싶어요~~~~ㅠㅠ

  9. 정인 2012.05.31 23:2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리장모님최고~~~~ㅋ
    사랑합니다~♥

  10. 정인 2012.05.31 23:2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리장모님최고~~~~ㅋ
    사랑합니다~♥

  11. 모모군(베코) 2012.05.31 23:58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와~~ 진짜 젊게 사시는 분이시군요!! ^^ 말씀처럼 행복한 여운이 느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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