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우유가 약이었다고?"

설마, 하는 표정으로 친구에게 되물었다. 역사공부가 취미인 친구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및 에르난 코르테스가 초콜릿을 유럽에 전파한 과정 및 17세기 후반, 한 의사가 초코우유를 약용으로 개발한 이야기를 읊조렸다. 물론 당시의 초코우유는 카카오 페이스트와 우유 등 천연재료만 사용한 것일 텐데, 따지고 보면 초콜릿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과 우울증에 도움되는 페닐에틸아민이 풍부하니 수긍가는 일화이기도 했다.


살롱 뒤 쇼콜라 - 달콤한 초콜릿 패션쇼



그렇게 친구와 함께 초콜릿에 대한 흥미진진한 대화를 이어가며 초콜릿 박람회 '살롱 뒤 쇼콜라 서울'의 행사장인 코엑스 3층 D홀로 발걸음을 옮길 무렵, 입을 떡 벌리고 말문이 막힌 상황에 직면했으니 그건 바로 100미터 가까이 줄서서 입장 대기중이던 인파 행렬.


간만에 한파가 잠잠해진 주말이라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D홀 입구는 인산인해였다. 초콜릿 파워가 실로 대단했던 셈이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초콜릿 박람회 '살롱 뒤 쇼콜라'는 초콜릿을 먹는 것 이상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한 공이 크다.


조형예술, 패션, 무대공연, 체험 행사 등 초콜릿을 활용한 여러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초콜릿을 하나의 콘텐츠로 확장시켰다. 지난 주 중국에서 열린 초콜릿 패션쇼가 국내 대중매체의 뉴스로 보도될 정도로 초콜릿을 활용한 아이템은 또한 여전히 흥미 대상이 되고 있다.



장 폴 에방, 필립 베르나숑, 피에르 마르콜리니, 스테판 보나 등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지명도 높은 쇼콜라티에들의 레시피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도 국내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살롱 뒤 쇼콜라'의 매력이었지만 관람객들에게 달콤한 유혹을 안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역시 국내 최초로 열린 초콜릿 패션쇼였다.



톱 아역배우 김유정의 런웨이가 예정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과연 초콜릿으로 무슨 옷을 만들었을지에 대한 호기심도 한몫했을 터. 패션쇼 시작 훨씬 전부터 관람객들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일 정도였고, 심지어 바닥에 주저 앉아 오랜 시간 동안 대기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패션쇼 오프닝은 초콜릿으로 전통여인들의 방한용 머리쓰개인 '조바위'와 장식용 '탈
'을 만든 쇼콜라티에 조미선과 패션 디자이너 최문선, 그리고 초콜릿으로 '노리개'를 만들어 한복 치마에 포인트를 준 쇼콜라티에 여희진과 패션 디자이너 임소아의 작품이었다.


옷감에 스며든 초콜릿 내음은 한복에 새로운 기운을 더하는 듯 향기로웠으며, '초콜릿 탈'은 익살스러웠고 한복 치마에 장식한 '초콜릿 노리개'는 의외로 기품있게 다가왔다.



쇼콜라티에 정영택과 패션 디자이너 퓨얼반스틱의 웨딩드레스, 쇼콜라티에 여희진과 패션 디자이너 박지원의 초콜릿 핸드백은 여성 관람객들의 환호성을 한몸에 안은 작품들. 초콜릿은 여성미에 날개가 되어주었다.



카카오콩 드레스를 비롯하여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2 살롱 뒤 쇼콜라'에서 영국 가수 타라 맥도날드가 입어 화제가 된 초콜릿 뷔스티에, 나무껍질 위에 초콜릿을 덧붙여 만든 스커트, 양털부츠를 본뜬 초콜릿 부츠 등 각 아이템을 모두 친환경적인 천연소재로 구성한 의상 등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낸 작품들.



이처럼 옷과 초콜릿의 만남은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보는이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신선한 즐거움이었는데,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사전 공지된 톱 아역배우 김유정의 캣워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2 살롱 뒤 쇼콜라 초콜릿 패션쇼'에서도 피날레로 등장하며 이슈를 모은 바 있는 김유정은 쇼콜라티에 정영택의 작품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이날 역시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하여 관람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나비매듭의 초콜릿 도트 무늬와 스커트에 장식된 초콜릿 장미가 김유정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옷의 분위기를 한껏 되살린 느낌. 특히 그 중에서도 피날레 의상으로 손색없을 만큼 로맨틱했던 이 드레스의 눈길을 끈 요소는 큼지막한 나비매듭이었다.



나비매듭 장식은 '신의 선물'이라는 초콜릿의 애칭을 패션 판타지로 표현하며 행사의 정체성은 물론, 초콜릿에 부여한 인간의 감성과 의상의 주제를 잘 버무려낸 요소다.



이렇듯 초콜릿, 그리고 패션. 아울러 쇼콜라티에들의 다양한 손맛이 묻어나는 매혹적인 박람회였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넘쳐나는 관람객에 비해 부족했던 전시 공간. 각 부스마다 장시간 줄서기는 기본이었고 부스 사이의 간격이 좁아 이동하기에 불편했으며 오랜 시간 서서, 또한 걸어다녀야 했던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처도 마땅찮았는데―

  내년에 더욱 확 트인 초콜릿 박람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신고


  1. 라이너스™ 2013.01.23 09:41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핑구야 날자 2013.01.24 08:1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와우 살아있네~~ 반가워요... 쵸코렛과 패션 이렇게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보니 멋진데요.. 건강하시죠

  3. 해피선샤인 2013.01.24 16:06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위에껀 예쁜데, 내려오면서 조금씩 엽기적인 모습이네요...ㅎㅎ

  4. 비너스 2013.01.30 11:37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초콜렛 패션~ 보기만해도 너무 달콤해보입니다!^^ 다음에 또 열린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5. 모르세 2013.02.11 10:35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PinkWink 2013.06.22 12:33 신고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약간 이해가 안되는 것도 있지만
    이쁜데요^^


글 구독하기-아래 버튼만 누르면 된답니다.

+RSS FEED 다른 글 읽어보기
 
블코 추천버튼한RSS 추가버튼구글리더기 추가버튼
※패션쇼 5시간전,백스테이지엔 무슨 일이?
※패션쇼에서 만난 스타들
※페트병과 폐그물이 유니폼으로 변신?
※낡은 청바지의 적나라한 변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