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쉬크 봉 졍르"
프랑스 패션을 상징하는 말이다. 자기 자신의 훌륭한 분위기와 자세에서 뛰어난 멋이 나온다는 의미로서, 줄여서 흔히 '베세베제'라고 한다. 일부에선 이를 하나의 룩으로 정의하지만, 이 말에서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분위기와 자세'. 어릴 때부터 머리에 책을 이고 걷는 연습을 한다든지, 식사예절 및 미소 짓는 법 등의 교양을 배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대방을 쳐다볼 때의 눈빛마저도 연습하는 계층이 있다는데, 그만큼 멋과 자세는 뗄 수 없는 관계랄 수 있다. 특히 이같은 맵시는
프랑스 패션을 상징하는 말이다. 자기 자신의 훌륭한 분위기와 자세에서 뛰어난 멋이 나온다는 의미로서, 줄여서 흔히 '베세베제'라고 한다. 일부에선 이를 하나의 룩으로 정의하지만, 이 말에서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분위기와 자세'. 어릴 때부터 머리에 책을 이고 걷는 연습을 한다든지, 식사예절 및 미소 짓는 법 등의 교양을 배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대방을 쳐다볼 때의 눈빛마저도 연습하는 계층이 있다는데, 그만큼 멋과 자세는 뗄 수 없는 관계랄 수 있다. 특히 이같은 맵시는
스트리트 패션 칼럼 : 프랑스 남자의 매력
연륜이 쌓일수록 깊이감이 더해진다.
바로 아래의 이 남자처럼.
프랑스 'SILMO(파리 국제 광학전)'의 전시 디렉터인 에릭 르느와 씨.
그는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터였다. 처리해야 할 각종 서류를 잠시 내려놓은 뒤 꺼내든 것은 시가렛. 안타깝게도 사진 찍자는 말을 건넸을 땐 이미 불을 붙인 상태였다. 그래서 잠시 기다릴까 했는데―, 갑자기 그는
'들고 있던 종이컵을 이용해 살짝 불을 끈 뒤' 팔을 내려놓으며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봉 쉬크 봉 졍르'였다.
참고로 나는
스트리트 패션을 촬영하더라도 '상대방의 담배피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지 않는다는 나름의 기준을 두고 있다. 때문에 그가
사진촬영을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셔터를 누르지 않고 있었는데,
그는 나의 이런 모습을 이해하고, 또한 배려했던 것이다.
그는 나의 이런 모습을 이해하고, 또한 배려했던 것이다.
그의 미소엔 바로 이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가 프랑스 문화를 대표하는 남자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는 그를 통해 프랑스 남자의 멋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친절함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씨. 그리고 바로 이같은 자세에서 우러나오는 멋. 그것이 진정 베세베제 룩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만 같았으므로.
프랑스의 비즈니스 맨들은 운동화는 물론이고, 청바지도 입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클래식한 슈트 룩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130년이라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모렐 사(社)의 매니저 '제시 티소'처럼 티나지 않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즉 셔츠 하나가 슈트 상의를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여기에 재킷을 걸쳤다면 셔츠가 지닌 장점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구두.
와인색을 기본으로 하되, 구두 앞코는 검정색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그래서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바지에 적절히, 그리고 티나지 않게 포인트를 줬는데―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그 속에 캐주얼한 감성을 녹여내는 그의 솜씨가 무척 돋보였다. 이를테면 전통과 현대적인 모던함을 믹스매치한 셈이며, 130년이라는 전통을 지닌 기업의 간부로서 '자신이 속한 회사의 이미지마저도' 옷차림 속에 녹여낸 것이다.
블루 셔츠를 보자.
언뜻보면 평범한 셔츠처럼 보이지만, 그가 슈트 상의를 입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셔츠에 있다. 블루 셔츠의 소맷부리 아래로 살짝 엿보이는 흰색 소맷단, 그리고 브레스트 포켓 위로 살포시 드러난 흰색 행거치프.
언뜻보면 평범한 셔츠처럼 보이지만, 그가 슈트 상의를 입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셔츠에 있다. 블루 셔츠의 소맷부리 아래로 살짝 엿보이는 흰색 소맷단, 그리고 브레스트 포켓 위로 살포시 드러난 흰색 행거치프.
즉 셔츠 하나가 슈트 상의를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여기에 재킷을 걸쳤다면 셔츠가 지닌 장점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구두.
와인색을 기본으로 하되, 구두 앞코는 검정색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그래서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바지에 적절히, 그리고 티나지 않게 포인트를 줬는데―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그 속에 캐주얼한 감성을 녹여내는 그의 솜씨가 무척 돋보였다. 이를테면 전통과 현대적인 모던함을 믹스매치한 셈이며, 130년이라는 전통을 지닌 기업의 간부로서 '자신이 속한 회사의 이미지마저도' 옷차림 속에 녹여낸 것이다.
이같은 센스가 곧 프랑스 남자의 매력이 아닐까. 멋내지 않아도 빛이 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듯하다.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추천 버튼도 꾸욱 눌러주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